물가 오르는데, 명품관 북적북적
명품 브랜드들 줄줄이 가격 인상
코로나19 엔데믹에도 명품 수요 증가
해외 명품 브랜드 국내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유명 명품 브랜드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가격을 크게 올린다고 한다.
소비자물가 상승세 속 소비 양극화 현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현재 소비자물가는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5.4% 상승하면서 2분기 기준으로 2001년(5.0%) 이후 21년 만에 처음으로 5%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6월 소비자물가는 더욱 심각했다. 지난해 동월 대비 6.0% 올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가 오를수록 실질소득은 감소하고, 가계 살림살이는 더욱 빠듯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명품관의 모습은 다르다. 명품 매장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계속해서 올리고 있고,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명품 소비가 줄 것이라 예상됐지만, 전혀 다른 모습이 보이고 있다.
우선 샤넬은 지난 1월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인 코코 핸들의 가격을 인상했다. 무려 10% 이상이다. 이후 3월에 또다시 인상했다.
이런 가운데, 샤넬은 또 주요 제품의 가격을 올린다고 한다. 인상 폭은 10% 내외가 될 것으로 알려진다. 벌써 올해만 3번째다. 지난해에도 샤넬은 제품의 가격을 4번이나 올렸다.
디올도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린다. 지난 1월 한 차례 가격을 올렸는데, 약 6개월 만에 추가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대표 제품으로 꼽히는 카로백, 레이디백, 바비백 등이 10%나 올랐다고. 프라다도 올해 벌써 3차례 가격을 올렸는데, 이번에 주요 제품의 가격을 5~10% 또 인상했다.
구찌나 루이비통도 마찬가지인데, 루이비통은 코로나19 이후 총 8차례 가격을 올렸다고 한다.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명품 3 대장의 통합 매출은 3조 2,193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원자재 상승, 유로화 약세 등이 꼽힌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면서 국내 명품 수요 성장이 정체된 것도 이유로 거론된다.
문제는 명품의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지만, 수요가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가격이 올라가면 더 많이 구매하는 과시형 소비인 ‘베블런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과시를 좋아하는 한국 소비자의 성향이 명품 업체들의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은 높아지는 수요에도 불구하고, 재고 한정과 잇단 가격 인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등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