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광고비 때문에…1만 5천원짜리 팔면 겨우 이만큼 법니다”

배달의 민족, 우리가게클릭 서비스 도입
자영업자들 오히려 눈물
“1만 5,000원 돈가스 팔아 42원 남아”
주문 없이도 광고비 나간다는 지적도

국내 주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인 ‘배달의민족’이 최근 새 광고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어떤 이유에서일까.

배달의민족은 최근 새 광고 서비스인 ‘우리가게클릭’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음식점주가 일정 광고비를 배달의민족에 예치한 뒤 소비자가 선택하는 만큼 광고비를 차감하는 서비스라고.

1개월 최대 광고비는 300만 원이라고 한다. 입점 가게의 앱 내 노출 빈도를 늘려주는 것. 대신 메인 홈, 검색 홈, 카테고리 홈 등에서 소비자가 노출 가게를 1회 클릭할 때마다 자영업자들에게 광고비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주문이 아닌 클릭만으로도 200~600원이 차감된다고. 비회원이 로그인하지 않고 클릭만 해도 광고비가 빠져나간다고 한다.

해당 서비스를 두고 자영업자들과 누리꾼들의 반발이 거세다. 돈가스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A씨는 온라인에 “우리가게클릭은 하는 게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1만 1,000원 돈가스 하나 팔아서 42원 정산되네요”라며 명세를 공개했다.

A씨가 공개한 명세에 따르면 매출 금액 1만 5,000원 중 차감 금액은 7,918원이었다. 여기에 결제정산 수수료 495원, 중개이용료 823원, 배달비 6,600원이 포함돼 있었다.

아래 명세에 우리가게클릭 금액이 나오는데, 이용료가 7,040원에 달했다. 매출 금액에서 차감 금액과 우리가게클릭 금액을 빼고 나니 42원만 남았던 것.

A씨는 “42원 정산이 뜨길래 배달의민족에서 이자도 주나 싶었다. 나는 1만 1,000원짜리 돈가스 하나 팔았고, 고객은 배달비 4,000원까지 부담했는데, 총 1만 5,000원이 공중분해 됐다”고 허탈해했다.

이어 “1클릭당 200원으로 설정했고, 35번 클릭당하고 1번 주문으로 이어졌다는 소리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름값 올라, 돼지고깃값 올라, 밀가루값 올라, 배달의민족에서는 등골 빼먹어 돈가스집을 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토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진짜 예금이자인 줄 알았다”, “접으시는 게…”, “우리가게클릭 금액 왜 이런 거냐”, “이건 말이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우리가게클릭 서비스는 실제 음식 주문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클릭 수만으로 설정 광고비가 차감돼 여러 비판을 받고 있다.

자영업자 간 출혈 경쟁을 유도하고, 수수료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배민 측은 해당 서비스가 선택적인 상품이고, 다른 플랫폼 기업에서도 활용하는 광고 방식이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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