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가구·인테리어 기업 한샘
여러 악재 겹쳐 위기 정면 돌파
주가 회복할 때까지 최저임금 선택
국내 가구/인테리어 기업 1위 한샘의 김진태 대표가 최저임금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한샘 실적이 악화하면서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한샘은 국내 굴지의 가구/인테리어 기업이다. 가구 상장기업 브랜드평판 순위 중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할 정도.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가구 상장 기업 브랜드 평판 점수는 한샘이 695만 1,799점으로 압도적 1위였으며, 에이스 침대(375만 3,687점), 지누스(309만 4,716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위와 격차는 사실상 2배다.
심지어 5월 한샘의 브랜드 평판 점수는 지난 4월에 비해 낮아졌다. 4월 한샘의 브랜드 평판은 747만 9,714점이었다. 한 달 새 대략 7.06% 하락했다.
이처럼 ‘업계 최강자’임에도 불구하고 한샘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분기 한샘의 영업이익은 약 1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0%가량 감소했다.
매출도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약 5,260억 원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대비하면 4.9%가량 감소했다. 당기 순이익도 1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하락했다.
원자재 비용 상승과 유가 인상 여파로 상황은 더 악화할 전망이다.
가구 제조 등에 사용되는 PB(파티클보드)와 MDF(중밀도 섬유판)는 최근 2년 동안 50% 가까이 상승했으며, 유가 인상에 따른 물류비가 증가도 큰 악재다.
이에 김 대표가 직접 발 벗고 나섰다. 김 대표는 “회사의 월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0% 이상 증가 혹은 주가가 10만 5천 원에 도달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발언이 공개된 이후 한샘의 주가는 약 3% 이상 상승해 67,2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대표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한 최초의 CEO는 아니다.
지난 1월에는 카카오 남궁훈 대표(좌), 3월에는 셀트리온의 기우성 대표(우)가 각각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저임금 월급을 약속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한샘 측은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한샘은 위기 극복을 위해 결연한 의지를 보이며 다양한 ‘필승 카드’를 구상 중이다. 한샘의 카테고리 컬러를 덧입힌 ‘브랜드 리뉴얼’, 다른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잠재고객 유치계획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