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코로나19 재정난에
600억 원에 산 여의도 2,504평 부지
3,030억 원에 팔아 5배 차익 거둬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지금까지 주차장으로 사용해왔던 빈 땅을 최근 한 부동산 개발회사에 팔아 상상을 초월하는 이익을 얻어 큰 화제가 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12년 해당 토지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부터 600억 원에 사들였으며 8,264㎡(약 2,504평) 크기의 해당 부지는 과거 라이프주택 개발, 국민연금공단, 한국 자산 공사를 거쳐 순복음교회 손에 들어왔다.

최근 부동산 개발회사 HMG는 이 땅을 3,030억 원을 들여 샀으며 10년도 채 되지 않아 600억 원이었던 토지의 가치가 무려 5배가 넘게 오른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HMG글로벌을 통해 금융회사들로 구성된 대주단으로부터 총 3,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조달을 위해 해당 부지를 담보로 제공했다.

여의도 성모병원과 금호 리첸시아 주상복합 건물 사이에 위치해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던 해당 부지는 공원 등을 제외하면 이미 개발이 다 이루어진 여의도에서 개발이 가능한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HMG는 매입한 토지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어 분양할 계획이라고 전하며 이미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향후 인허가 절차 등을 거쳐 오는 2023년 5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1970년대 여의도 개발 이후 줄곧 학교 용지로 묶여 있었으나 정작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여의도에 학교 신설이 불필요하다고 해 50년간 개발이 되지 않았다.

최근 들어서 학교 용지 지정이 실효되었으나 여전히 당장 개발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6월 서울시가 난개발을 막겠다며 해당 부지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되면 장기 개발 계획인 지구단위 계획이 나와야 개발 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 일반상업지역,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분류된 주변 토지와 달리 이 땅은 규제가 더 엄격한 2종 일반주거지역이어서 실제로 개발이 진행되려면 용도지역 조정이 필요하다.

때마침 해당 부지가 속한 여의도 금융지구 지구단위계획이 곧 나올 예정이며 영등포구는 서울시에 여의도 금융가에 맞는 금융 지원시설이나 대규모 랜드마크를 짓자고 제안해 둔 상태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코로나19에 따른 재정난으로 해당 부지를 HMG그룹 측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땅의 가치가 극대화될 때를 노리고 투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정황상의 추론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해당 용지를 매입한 HMG는 이번 계획이 아니더라도 해당 부지가 한강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과 여의도 성모병원, 63 빌딩 등과 이웃해 개발 잠재력이 높아 장기적으로 언젠가 개발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HMG는 분양 대행사 프런티어마루로 시작해 2015년 본격적으로 부동산 개발 시장에 진입했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유수의 개발 사업을 진행해 오다 2019년에는 칸서스자산운용을 인수해 부동산금융 사업에도 손을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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