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의왕 집값 추락 중
최고가 대비 2~3억 원 떨어져
전문가들 “과대평가 됐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철도망 호재로 오름세를 보였던 경기도 지역 집값이 술렁이고 있다.

GTX C노선 추가 정차 소식으로 지난해 급격하게 올랐던 인덕원역 일대인 경기도 안양·의왕시 집값이 약 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최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용면적 84㎡가 12억 8,3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 12억 5,000만 원에 이어 최고가 대비 3억 원 이상 하락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해당 아파트는 GTX C노선 추가 정차 기대감이 높아지던 지난해 6월 16억 3,000만 원에 거래되던 곳이다. 호가가 20억 원까지도 나와 이 지역 대장 아파트로 불리기도 했으나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인근 아파트 단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인덕원 삼호’ 전용면적 84㎡는 9억 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말 최고가 12억 원보다 3억 원 떨어졌다.

‘인덕원 숲속마을 5단지’ 전용면적 102㎡ 역시 11억 7,000만 원에 거래돼 지난해 7월 최고가 14억 원에서 2억 원 이상 떨어졌다.

최고가 대비 2~3억 원 떨어진 이러한 가격은 지난해 초, 인덕원 GTX C 노선 정차역 확정이 나기 전 시세와 비슷하다.

이들 단지가 속한 의왕 집값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의왕은 지난해 GTX 호재로 38.56% 오르면서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하락세를 보인다.

지난해 GTX 호재 등으로 급등한 가격에 대한 피로감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언론을 통해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면서 교통 호재가 있는 일부 지역 가격이 과하게 올랐다. 최근 시장 열기가 식으면서 일부 급매물이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언론을 통해 “GTX는 부동산 시장에서 높은 심리적 기대치에 의해 실제 가치보다 과대평가 된 측면이 크다”고 밝혔다.

노선이나 역사 입지, 요금 문제, 개통 시기, 타 교통수단과의 연계성 등에 따라 실제 효용성이 다를 수 있으나 시장 분위기를 타고 가치가 부풀려졌다는 지적이다.

다른 GTX 수혜 예상 지역들도 열기가 식는 상황이다. 지난해 고점을 찍고 올해 초 하락한 뒤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최근 2~3개월간 거래가 자취를 감췄다.

GTX 정차역 수혜지의 가격은 하반기에도 힘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1
+1
1
+1
0
+1
0
+1
0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