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신세계-정용진, 이마트
따로 경영 11년 맞아
인싸 정용진과 다른 정유경
은둔형 경영인으로 불리기도

신세계그룹에서 같은 듯 다른 경영 전술을 펼치고 있는 정용진정유경의 일명 ‘따로 경영’이 11년을 맞이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9년 11월 신세계는 구학서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총괄 대표이사로,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를 신세계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정용진 총괄대표 이사는 백화점과 이마트 총괄 업무를, 정유경 부사장은 백화점과 이마트의 마케팅, 디자인, 인테리어 등을 책임지기 시작했다.

남매가 2010년대 포문을 열면서 증권가에서는 신세계가 백화점 부문마트 부문으로 분할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가능성은 이후 현실이 됐다.

지난 2011년 1월 신세계는 기업을 이마트 부문과 백화점 부문으로 나누겠다고 밝혔다. 이후 같은 해 5월 ‘신세계’와 ‘이마트’로 분할했다. 이때부터 남매의 따로 경영이 시작됐다.

더 나아가 2016년 정용진과 정유경은 각자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맞교환한다. 분리 경영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이 시기에 이명희 신세계 회장도 두 사람에게 대대적으로 지분을 증여했다.

이는 그룹 총수로 이명희 회장이 자리를 유지하면서 주요 결정을 내리는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신세계는 2010년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각 백화점의 경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지역 1번점 전략을 사용했다고 한다.

신세계는 앞선 2000년대 몸집 불리기를 위한 점포 확장보다는 신사업인 이마트에 투자하고 백화점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정유경은 특히 신세계 백화점에서 럭셔리 경쟁력을 중시했다고 한다. 명품과 럭셔리를 통한 지역 1번점을 노린 셈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세계 강남점에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을 입점한 것이다. 루이비통과 에르메스를 입점시킨 뒤 마지막으로 남은 샤넬을 정유경이 힘을 쏟은 끝에 매장 인테리어 전액 부담 등을 조건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당시 비굴하다는 비아냥도 있었으나, 신세계 강남점은 결국 2020년 매출 세계 1위 백화점이 됐다.

정용진의 이마트 경영은 쉽지 않았다. 2010년대 내내 부침이 이어졌다. 이마트는 그동안 신세계그룹 내외 실적을 모두 견인하던 핵심 사업이었으나, 생존을 위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던 것.

정용진이 벌인 무리한 사업과 실패도 문제였으나, 빠르게 변화한 유통산업 동향도 직격탄을 날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빠르게 변화하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온라인화도 쉽지 않은 문제였다. 마켓컬리, 쿠팡 등이 떠오르면서 신선식품도 온라인으로 구매해도 된다는 인식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때 이마트는 노브랜드를 앞세운 PB상품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이후 그룹 차원에서 SSG닷컴을 전폭 지원하면서 SSG닷컴은 연 20~30% 성장세를 이어갔다.

SSG닷컴은 신선식품 새벽 배송에도 뛰어들었고, 이마트의 일부를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등 효율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현재 정용진이 이끄는 이마트는 미국을, 정유경이 이끄는 신세계는 유럽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 힘을 쓰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자신의 소식을 알리는 정용진과는 다르게 동생 정유경은 좀처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정유경은 은둔형 경영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신세계 백화점도 정용진이 운영하는 줄 아는 사람이 많다고.

남편은 경기초등학교 동창인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널 부사장이며 슬하에 2녀가 있다고 한다.

화장과 의상 스타일 등이 어머니인 이명희와 닮았다고. 정유경이 제일 존경하는 인물이 바로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명희와의 관계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둔형 경영 스타일도 어머니를 따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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