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T 교육생 양성 과정
2,300명 교육생에게 276억 원 지원
“경쟁사로 가라” 조언한 이유
최근 청년들의 취업 문이 점점 더 좁아지면서 일부 취업준비생들은 개발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극심한 취업난 가운데에서도 상당수의 IT 기업들은 개발자 신입 채용 규모를 늘리고 파격적인 대우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일부 기업에서는 직접 개발자 교육 과정을 운영하면서 인재 양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최근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아카데미에서는 수강생들에게 “경쟁사에 가라”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내놓았다. 대체 무슨 일일까?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와 청년 인력 양성을 위해 IT 교육을 지원하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를 운영 중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하나인데, 고용노동부가 후원하며 5년간 1만 명의 청년 IT 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최근 삼성전자는 SSAFY를 운영하면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고민에 빠져 있다. 만 29세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에 삼성은 매년 수백억 원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에는 1년에 2,300여 명의 교육생이 수강하는데, 삼성 측에서는 교육생들이 IT 개발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 입학생에게 한 사람당 월 100만 원씩의 용돈도 준다.
이처럼 수천 명의 SSAFY 교육생들이 1년 동안 받는 돈은 무려 276억 원에 달하는데, 정작 교육받은 학생들의 상당수는 경쟁사인 LG전자나 여타 IT기업에 입사하기도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 측에서는 계산이 맞지 않는 사업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국내 소프트웨어 인재는 수요에 비해 여전히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향후 5년간 필요한 소프트웨어 신규 인력은 35만 명이지만, 공급은 32만 명으로 예측되었다. 일 년에 약 6천 명 정도가 부족한 셈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보면 한 기수당 1,150명씩 배출하는 SSAFY의 양성 프로그램은 국내 IT 업계에 매우 귀중한 자산이 된다. 이에 삼성전자 측에서는 “경쟁사에 가더라도 상관없다”라며 “소프트웨어 국가경쟁력을 성장시킬 수 있다면 충분히 목적을 이룬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또한 향후 5개년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청년 SW 교육 및 드림클래스로 미래 인재 육성에 힘을 쓰고 8만여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커다란 포부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