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전 회장 전용
삼성 임원들도 간 곳
임플란트 부작용 사건 주목

간판이 없는 병원엔 과연 환자가 있을까. 공교롭게도 새롭게 방문하는 환자가 없어도 운영되는 치과가 존재한다고 한다. 일명 ‘한남동 치과’. 삼성 안에서는 이렇게 부른다.

병원의 정확한 명칭은 ‘에스엠씨치과의원’이다. 에스엠씨(SMC)는 삼성의료원의 영문인 삼성 메디컬센터(Samsung Medical Center)의 약자다.

이곳에 방문했던 특별한 인물이 있다고 한다. 바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전 회장이다. 물론 이 전 회장만 갔던 곳은 아니다. 삼성그룹고위 임원들만 치료하는 곳이라는 후문이다.

의료진은 삼성서울병원 치과 소속이라고. 파견 나와 일하는 셈이다.

과거 한 언론은 이 치과에 전화를 걸어 진료를 문의했다. 그러자 치과 관계자는 “죄송하다. 이곳은 회사 부속 치과라서 일반 환자는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일반 환자는 큰돈을 주더라도 받지 않는다는 것.

많은 환자 없이도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 같았던 치과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힌다. 이 전 회장이 다른 병원에서 치과 진료를 받은 것이다.

왜 이 전 회장은 한남동 치과에 가지 않았을까. 이 전 회장 전용 치과라고 불린 곳이었음에도 말이다.

이 전 회장이 치아가 부실해 이곳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는데 부작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삼성그룹 관계자는 한 언론에 “A(이 전 회장의 그룹 내 별칭)가 한남동 치과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가 부작용이 발생했다. 다시 치료받았지만, 부작용이 계속돼 결국 다른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도 “이 회장이 임플란트 시술을 받고 1년 뒤 부작용이 발생했다”면서 “이를 치료하려고 했지만, 문제가 계속돼 결국 다른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삼성의료원이 치과를 축소한다고 밝혔는데, 이 같은 결정이 이 전 회장 임플란트 부작용 때문이라는 소문이 돈 것.

당시 삼성서울병원에서 전공의를 수련한 한 관계자는 한 언론에 “이 회장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가 실패해 무척 화를 냈다는 뒷말이 무성했다”며 “치과 축소 결정이 나자 당시 사건과 결부시켜 얘기가 계속 나왔다”고 밝혔다.

한 대학병원 교수도 해당 진료 때문에 이러한 결정이 난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고 털어놨다.

물론 당시 삼성의료원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시간상 절묘하게 맞아떨어졌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남동 치과는 현재 운영 중일까. 지난 2020년 뉴스타파는 이 전 회장 일가의 땅을 추적했는데 해당 치과에 대해서도 조명한 바 있다.

취재 결과, 치과가 있었다는 건물 입주목록에는 에스엠씨치과의원 외에는 어느 것도 없었다고. 그러나 근처 주민은 “치과마저도 이사 갔다. 지금은 비어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1996년 동아일보는 해당 건물이 에스원의 체육관이었으며 이 전 회장의 개인 경호용으로 사용됐던 건물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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