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장녀 정진희
김덕중 손자와 결혼
유학 때 가까워졌다고
강북의 한 교회에서 결혼 예정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진희가 결혼한다는 소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정진희는 6월 27일 서울 강북의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다.
결혼 상대는 김대중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지낸 김덕중 서강대 명예교수의 손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고(故) 김우중 대우그룹 창업자의 형으로 아주대 총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즉, 정의선 회장이 대우가(家)와 사돈을 맺는 셈이다.
1934년생으로 대구에서 태어난 김 전 장관은 고교 재학 중 6.25 전쟁이 발발하자 학도병으로 참전하기도 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회사 생활을 하다가 1958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위스콘신 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귀국 후 다시 회사에 들어갔다가 1964년 다시 미국으로 유학을 가 1966년 미주리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0년에는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김 전 장관은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임용돼 다시 귀국했다. 남덕우, 김만제 등과 함께 경제개발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한국의 압축적 경제성장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1976년부터 1978년까지 2년간 교수직을 휴직하고 대우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동생인 김우중의 사업을 돕기도 했다.
대우그룹 대표이사직에서 사직한 뒤에는 교수직에 다시 복직, 정치에 참여한 많은 서강학파 학자들과 달리 학교에 남아 후학 양성에 주력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신랑의 부친 김선욱 씨는 MIT 박사 출신으로 아주대 교수를 지내다 에너지저장 장치 관련 벤처기업인 네스캡을 창업했다고 한다. 이후 네스캡은 미국 맥스웰에게 인수됐고, 2019년 테슬라가 맥스웰을 인수했다.
두 사람은 미국에서 유학하며 가까워져 결혼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가는 혼인에 있어 정략결혼 대신 자녀들의 의지를 존중하는 분위기다.
정 회장도 지난 1995년 정도원 삼표그룹 장녀인 정지선 씨와 연애 결혼 한 바 있다. 물론 반대가 없진 않았다. 본관은 다르지만, 성이 같고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도 이름이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故) 정주영 회장이 허락해 결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정의선 회장은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한편 지난해 7월 정의선 회장의 장남은 정 회장 명의로 등록된 제네시스 GV80을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서울 광진구 강변북로 청담대교 진입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사고로 운전석 쪽 범퍼와 타이어 등이 심하게 파손됐으나 다행히 차량이 가드레일에 부딪히면서 멈춰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39단독 이재석 부장판사는 지난해 9월 10일 정 회장 장남의 만취 운전 사고와 관련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벌금 9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