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코미디의 전성기를 이끈 SBS ‘웃찾사’ 기억하시나요? 저조한 시청률로 인해 2017년 5월 31일 방송을 끝으로 결국 종영하게 되었지만, 2000년대 초에는 숱한 유행어들과 함께 걸출한 스타들도 참 많이 배출했던 코미디 프로그램인데요. 당시 웃찾사의 전성기를 대표하던 개그맨이 있습니다. “본능에 충실해~”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희대의 느끼남 캐릭터로 사랑받은 리마리오, 이상훈 씨인데요. 배우 이세창을 닮은 외모로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그래서 오늘은 이 개그맨의 근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예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한 이상훈 씨는 대학 동기인 컬투 김태균의 권유로 지난 2002년 연예계에 발을 디뎠습니다. 그는 당시 SBS ‘웃찾사’의 인기 코너였던 비둘기 합창단에 합류했는데요. 리마리오라는 예명과 함께 국적을 알 수 없는 이국적인 생김새의 느끼한 캐릭터로 첫 출연에서 대박을 터뜨리게 됩니다.

올백으로 넘긴 머리와 짙은 쌍꺼풀, 기름기가 줄줄 흐르는 저음의 목소리는 온몸으로 느끼함을 발산하기에 충분했는데요. 특유의 더듬이 춤도 인기에 한몫했습니다. 여기에 “본능에 충실해~” “오 베이베~” 등의 느끼한 말투의 유행어까지 더해졌는데요. 느끼 개그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인터넷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치솟았죠.

이상훈 씨는 이국적인 외모 탓에 종종 혼혈로도 오해를 받곤 했는데요. 이탈리아풍의 이름과 국적을 알 수 없는 생김새 때문에 많은 시청자가 혼혈로 착각한 것이죠. 그는 혼혈 논란에 대해서 토종 한국인임을 강조하며 “이국적으로 생겼다고 해서 별명도 ‘이국’이에요. 하지만 저 연안 이씨, 뼈대 있는 가문의 후손입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인기 개그맨으로 자리를 잡아가던 그는 배우 이세창과 친형제라고 해도 믿을 만큼의 비주얼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이세창의 친동생이 아니냐는 소문까지 떠돌 정도였는데요. 하도 화제가 된 나머지 이세창이 웃찾사 코너에 ‘리마리창’이라는 애칭으로 출연하기도 했었죠. 직접 현장을 찾은 이세창의 친동생조차 자신보다 형과 더 많이 닮은 리마리오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입니다.

2005년에는 돌연 코미디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웃찾사에서 하차했습니다. 최고의 개그맨으로 우뚝 섰던 이상훈 씨는 변신의 필요성을 절감하다가 이 같은 결정을 내렸는데요. 그는 “개그맨 이미지가 굳어지기 전에 떠나 버라이어티쇼 공연장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겠다”며 하차 이유를 밝혔죠.

이후에는 컬투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건 대형 버라이어티쇼를 개최했는데요. 뿐만이 아닙니다. 대학로에서 코미디 공연과 76극단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며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나갔죠. 개그맨이 되기 전 명품 의류 무역업을 했던 경험을 살려 새로운 사업에도 도전했는데요. 고가의 철제 가구를 구매할 수 있는 ‘트로이 앤 트로이카’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한동안 개그계를 떠났던 그는 2008년 MBC ‘개그야’를 통해 방송활동을 재개합니다. 하지만 시청률 부진으로 2주 만에 코너가 폐지되었죠. 이어 새롭게 신설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인 ‘하땅사’에도 출연했는데요. 이상훈 씨가 출연한 오페라쇼 코너는 방청객들로부터 최저 점수를 받아 방송 1회 만에 폐지되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국경을 초월한 사랑의 결실을 맺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상훈 씨는 2009년 네 살 연하의 러시아 여성 알리아 씨와 웨딩 마치를 올렸는데요. 그는 컬투 공연과 관련해 러시아 무용단과 협연을 준비하던 중 단원이던 알리아 씨를 처음 만나 정식 교제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물론 외국인이고 문화적 차이가 있지만, 예술 분야에 종사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결혼에 이르게 됐다고 하는데요.

그는 방송을 통해 훈훈한 외모를 가진 아들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아들 이율 군은 갈색 머리에 뽀얀 피부, 오묘한 회색빛 눈동자가 매력적인데요. 러시아 언어와 한국어를 둘 다 완벽하게 구사해 시청자들의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죠.

지난해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은 웃찾사의 전성기를 대표하던 개그맨들의 근황을 공개했는데요. 리마리오 캐릭터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이상훈 씨의 근황 역시 전해졌습니다. 과거 볼살이 있던 리마리오 시절과는 달리 부쩍 핼쑥해진 모습이었죠.

느끼함과 장난기 가득한 얼굴은 온데간데없이 진중하고 차분한 모습인데요. 그는 요즘 간간이 연극과 코미디 공연을 한다고 전했는데요. 이번 주 일정을 묻는 제작진의 질문에는 “이번 주는 그냥 놀아요”라며 웃었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살이 너무 많이 빠졌다” “다시 보고 싶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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