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가 지역구 홍보를 위해 설치하는 공공 조형물과 공공시설들은 혈세 낭비 논란이 자주 일어나곤 합니다. 최근에 200억에 가까운 국민의 세금이 들어갔지만 폐업 업체가 계속 늘어가면서 골칫덩이가 된 공공시설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동두천시의 ‘축산물 브랜드 육타운’이죠. 전국 유명 브랜드의 고기를 싸게 팔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육타운은 최근 동두천시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 190억 원이 투자된 육타운, 실상은?
‘축산물 브랜드 육타운’ 은 지난 2012년 동두천시 지방자치단체 자유무역 협정 기금 등이 투입되어 소요산 입구에 만들어진 시설입니다. 국비 40억, 도비 30억 시비 120억으로 총 190억 원이라는 큰 사업비가 투자된 프로젝트이죠, 동두천시는 ‘축산물 브랜드 발전 대책의 일환으로 대도시 소비자의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육류 브랜드를 모아 브랜드 육타운을 조성하겠다”라는 취지로 이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육타운은 대지면적 2만 1264㎡에 건축면적 2973㎡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축산물 판매점과 식당, 야외공연장, 체육시설, 주차장을 갖춘 대규모의 신축 시설이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초반에 적자를 이기지 못한 거창축협, 양주 축협, 동두천 농협 등이 줄줄이 철수 함에 따라 상권 활성화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수익 역시 1년간 1억 6,900만 원 (2018년도 기준) 밖에 못 벌었을 정도입니다. 투자 대비 미비한 성과가 지속되었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두천 시는 임대 수수료를 12%에서 7%로 낮추고 임대 기간을 3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여 입점 업체를 모집하려 하였는데요. 하지만 이 역시 소요산 상가번영회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무산되었습니다.
◎ 육타운의 참담한 실패, 해결책은?
이러한 육타운의 참담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최용덕 동두천 시장은 브랜드 육타운의 실패를 인정하고, 육타운 건물의 용도 변경을 추진하였습니다. 용도 변경을 고민하던 중 한 민간 업자가 육타운 근처에 “카라반 100대 설치”를 제안하였다. 이에 동두천 시는 즉각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여 경제성이 있는 사업이라고 판단하여 실행에 들어갔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소요산 육타운 일대는 육타운을 당일형 관광지에서 체류형 관광지로 변화시키는 사업안에 따라 캠핑 단지가 조성될 계획입니다. 다채로운 생태체험 인프라를 위해 98억 5000억여 만 원이 투입될 캠프 조성 단지에는 글램핑 50면, 카라반 50동을 갖춘 야영 시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버려진 건물을 문화시설로
현재 육타운은 개장 5년 만에 주민들로부터 ‘유령 타운’이라고 불릴 만큼 상권이 죽은 상태입니다. 이에 최용덕 동두천 시장에 따르면 카라반 사업을 하면서도 축산물 브랜드 육타운을 활용하기 위해 식당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문화생활 공간으로 용도를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육타운에서 현재 공실로 방치되어 있는 건물은 세미나 시설 등으로 용도를 변경하여 사용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기존의 육타운 건물을 힐링 가든, 전통차 체험, 공예 체험이 가능하도록 리모델링하고 소요 맛거리를 활용한 딜리버리 서비스와 산 약초 도시락 개발로 주변 상권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시작하는 육타운 리모델링 사업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연간 관광객 약 11만 명, 관광 지출액 약 13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한 사업 조성 운영에 필요한 43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에도 기대를 품고 있습니다. 이번에 캠핑 단지 조성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는 육타운이 성공적으로 운영되어 시민들이 세금이 더 이상 무의미하게 쓰이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