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세계 시장이 얼어붙었습니다. 코스피 주가가 1700까지 떨어지는 등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죠. 과거에도 이러한 금융 위기는 항상 존재했지만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2009년 경제가 침체의 수렁에 빠져 있을 때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철도 업체 벌링턴 노던 싼타페를 싼 가격으로 인수해 몇 배의 이익을 얻은 사례가 있죠.
이러한 항공업계의 불황에 따라 버핏 회장의 항공주도 반 토막이 났습니다. 하지만 버핏 회장은 여전히 항공주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위기가 인류의 발전을 막진 못할 것이기 때문에, 나는 항공주를 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죠. 항공업 및 여행 업계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나타난 셈인데요.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의 이동이 사실상 멈춘 상황에서 관련 업계들이 다시 반등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을까요? 오늘은 코로나 사태 위기 속 기사회생을 노리는 사업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여행 앱 개발로 반등 노리는 하나 투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심각성이 고조되는 만큼 여행 업계는 그야말로 초비상 사태입니다. 하나 투어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 상품의 비중이 전체의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피해가 막심한 상황인데요.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 상품뿐 만 아니라 동남아 상품도 취소율이 높아서 여행사가 입는 타격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질 전망입니다.
하나투어는 개별 자유여행객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그간 공들여온 차세대 여행 플랫폼 ‘하나 허브’ 공개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오픈을 미룬 상태입니다. ‘하나 허브’는 고객이 직접 diy형으로 자기만의 여행 스케줄을 짤 수 있도록 만든 여행 앱입니다. 하나 투어에서 제작한 야심작이기도 하죠. 하나 투어 측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진정되고 나면 ‘하나 허브’를 출시함으로써 개별 자유여행자들의 수요를 늘리고 수익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급여 반납으로 버티는 대한 항공
현재 코로나19여파로 다수의 노선 운항이 중단된 대한 항공의 1분기 영업 손실은 2415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경영 악화 극복을 위해 대한 항공은 창립 이해 임원 급여 반납 등의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부사장급 이상은 50%, 전무급 40%, 상무급 30%로 직급 별로 차등을 두어 급여 반납이 이뤄질 예정이죠.
대한 항공은 이와 별도로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유효 자산 매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송현동 부지뿐 아니라 다른 자산도 추가 매각하여 경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할 계획인 것이죠. 또한 대한 항공은 코로나19사태 대응을 위한 비상 대책 위원회와 tf 팀을 구성해 전사적 대응 체제를 구축할 전망입니다.
◎ 코로나사태 별도정책 내놓은 에어비앤비
코로나19사태로 예약 취소가 잇따르거나 예약조차 되지 않는 공실이 늘어나면서 공유 숙박 업체인 에어비앤비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에어비엔비 분석 전문 업체인 에어디엔에이(Airdna)에 따르면 지난달 에어비앤비의 영업 이익이 22%나 줄어든 데 이어 이달 중국 내 에어비앤비 수익은 전년 대비 43% 급감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에어비앤비는 코로나19확산으로 숙소 예약을 취소하고 싶은 게스트들을 위해 새로운 환불 정책을 전역으로 확대했습니다. 정책에 따르면 4월 14일 이전의 예약들은 모두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이 가능합니다. 에어비앤비 창업자인 브라이언 체스키는” 우리는 고객들이 환불을 받을 수 없어서 불가피하게 여행을 해야만 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히며 적극적으로 환불 대처에 나서고 있습니다.
◎ 5성급 호텔의 이례적인 할인, 롯데호텔
호텔 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 현재 주요 서울 호텔들의 객실 점유율은 10%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곳의 객실 중 9곳이 비어있는 것이죠. 실제로 롯데 호텔은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30개 체인 호텔에서 총 5만 실의 예약 취소가 발생하고 콘퍼런스 등 각종 회의 취소도 160건이 넘어설 정도가 상태가 악화된 상태입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공실률을 메우기 위해 전례 없던 가격 할인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그동안 호텔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중시하며 가격 할인에 주저해 왔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조치입니다. 일부 5성급 호텔은 10만 원이 안 되는 요금에 방을 내놓기도 하고 3~4성급 호텔은 대부분 5만~6만 원까지 가격을 내렸습니다. 실제로 롯데 호텔은 주 중의 스위트 객실을 정상가 격과 비교해 최대 90% 할인한 20만 원대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격 인하와 더불어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시설이라는 이미지 탈피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롯데호텔서울은 이번 달부터 자차에서 내리지 않고 최소한의 접촉으로 호텔 식음료를 구매할 수 있는 일명 ‘드라이브 스루‘ 상품을 선보였죠. 또한 호텔 일식당과 베이커리 메뉴를 온라인 또는 전화로 주문 후 결제하면 호텔 정문에 정차한 뒤 상품을 바로 받아 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