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확진자 급증
외출, 외식 자제하는 추세
“휴업해야 할지, 버텨야 할지”
코로나 여파로 한숨 쉰다는 사업장들

코로나 19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되었습니다. 30명 남짓하던 초기 확진자 수는 어느새 수백 명을 넘어섰죠. 외식, 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필품을 사두려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한 시중은행 카드사에선 온라인 쇼핑, 병원, 약국 관련 카드 매출을 제외한 분야에선 대부분 소비가 급감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초반부터 타격을 받고 있는 관광, 숙박업은 물론 국내에서 인파가 몰리는 사업장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할 것인지, 손님 없는 사업장을 꿋꿋이 지켜낼지 고민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코로나 19 확산으로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는 사업장들을 알아보았습니다.

◎ 식 연기 이어 취소까지, 텅 빈 예식장

최근 예식장에는 결혼식 연기,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기존 예약했던 식장과 하객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요청도 많죠. 설령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식을 진행하더라도 그동안 어떤 식으로 감염될지 모르기 때문인데요. 위약금이 부담스러운 예비부부는 울며 겨자 먹기로 텅 빈 예식장에서 단출하게 식을 올릴 생각에 속상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통 예식 예정일 두 달 전 취소할 경우 총비용의 10%, 한 달 전 통보 시 20%의 위약금을 내야 합니다. 실제로 예약 취소, 연기가 불가한 경우도 많다고 해요.

이에 한 예식장에선 예정된 식의 규모를 줄이거나 취소하는 경우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취소, 연기를 문의하는 고객들 역시 한둘이 아니다 보니 일정 조정과 처리에 있어 시간이 배로 드는 것이죠. 그럼에도 현 상황을 반영해 위약금 없이 무료로 식을 취소, 연기하는 식장도 있었습니다. 결혼식과 짝꿍처럼 진행되는 신혼여행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해외여행 수요가 흔들리며 신혼여행 예약 역시 전년 대비 80% 이상 감소하고 있습니다.

◎ “졸업, 입학 특수 없어요” 화훼농가

결혼식장에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꽃입니다. 식장뿐 아니라 최대 성수기인 2월과 3월, 졸업과 입학 시즌을 준비하던 화훼농가와 꽃집은 큰 시름에 빠졌습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졸업식과 입학식을 포함한 각종 행사들이 줄지어 취소되면서 꽃 수요와 소비가 줄어든 것인데요.

전년도 대비 꽃 판매량은 50% 이상 급감했으며 꽃값 역시 뚝 떨어졌죠. 10송이에 1만 원이었던 장미는 6000~7000원까지, 꽃 50송이로 이뤄진 꽃바구니는 5만 원에서 4만 원으로 가격이 조정되었습니다. 상황이 열악한 농가나 꽃집에선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죠.

LH, 한국동서발전 등에선 화훼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원 테이블 원 플라워 캠페인(사무실 책상마다 꽃을 두는 캠페인)’, 사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꽃을 증정하는 캠페인 등을 펼쳐 대량으로 꽃을 구입했습니다. 택배사, 자치단체 등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뻗었는데요. 일부 소비자들은 ‘밸런타인데이’, ‘화이트 데이’ 등의 기념일에 꽃을 선물하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 좌석 판매율 3.5%, 위기의 극장

밀폐된 공간에서 영화를 관람해야 하는 극장 역시 코로나 19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16년 만에 하루 극장 관객이 최초로 8만 명 이하로 떨어지는 등 매출 급감으로 국내 영화 산업이 전반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죠. 극장 박스오피스 상위 10위권 작품의 평균 좌석 판매율은 3.5%로 100석 중 3석이 판매되고 있는 실정인데요. 극장 관람보단 집에서 VOD,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어난 결과입니다.

이에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들은 줄줄이 개봉일과 시사회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극장 관객이 흥행 성적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인데요. 극장 역시 현 사태를 대처하기 위해 여러 방법들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 컬처 웍스는 임원 임금 20%를 자진 반납하고 직원들에겐 무급 휴가를 권고했죠. CGV와 메가박스는 지점별로 상영 회차를 줄이거나 단축 영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 텅텅 빈 이월드, 에버랜드? 놀이공원

특히 날이 따뜻해지는 3월, 주말 나들이 방문객들로 붐비는 놀이공원. 하지만 코로나 19의 여파로 텅 빈 에버랜드, 롯데월드의 모습이 공개되었는데요. 실제로 항공사, 여행사 등 관광업계 다음으로 카드 매출이 급감한 곳이 바로 놀이공원입니다. 놀이공원을 포함한 각종 테마파크, 미술관 등 주요 나들이 명소 역시 상황은 비슷한데요. 가장 타격을 크게 받은 대구 지역의 경우 주요 나들이 코스 상점들의 매출이 코로나 19 발생 이전의 10%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확진자가 놀이기구를 만졌으면 어떡하냐’, ‘불특정 다수가 방문하는 곳이라 꺼려진다’ 등의 반응이 많은데요. 우려는 방문율 감소로 이어졌고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한국 민속촌 역시 각각 매출이 50%, 60%, 44% 감소했습니다. 경기 관광공사 측에선 위기관리 비상 대책팀을 구성해 대책을 마련했는데요. 주요 관광 지점에 코로나 예방 안내 배너 설치, 손소독제, 종사자 마스크 지원 실시 등 사태 회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역시 연간 회원의 유효기간을 2개월 연장했죠.

위에서 소개되지 않은 사업장 이외에 외식 자영업자, 관광업계 역시 코로나 19로 매출이 급감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함께 힘든 시기를 이겨내자는 마음이 모여 참신한 서비스, 소비 방법이 대책으로 떠오르고 있죠. ‘임시 휴업’을 붙인 매장들, 이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된 직원들까지 그 영향이 막대한데요. 감염에 불안을 느끼는 국민, 차갑게 얼어붙은 소비 시장을 위해서 하루빨리 사태가 정상화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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