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3사 합산 34만 명
“통신사의 교묘한 눈속임” 비판
알뜰폰, 인기 있는 절약법

지난 8월, KT·SK텔레콤·LG유플러스는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5세대(5G) 이동통신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10월 말 기준으로 출시 두 달 만에 합산 34만 명 가입자를 확보했다는데, 실제 가입자들 후기는 어떨까?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간요금제를 비판하거나 중간요금제 가입을 극구 말렸다. 한 누리꾼은 ‘중간요금제 분석’이라는 글을 올리며 실리를 따졌다.

출시 당시 기준으로 SK텔레콤은 4만 9,000원(8GB 제공), KT 4만 5,000원(5GB), LG유플러스 4만 7,000원(6GB) 요금을 설정했다. 이후 5만 9,000원(24GB)과 6만 1,000원(30GB)짜리 요금제도 추가했다.

그는 이 요금제들의 문제점으로 ‘못 봐줄 정도로 적은 데이터 제공량’을 지적했다. SK텔레콤과 KT의 기존 6만 9,000원 요금은 110GB를 제공하고 있어 8,000원 차이임에도 데이터 제공량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도 “기대도 안 했다”, “왠지 30GB 주면서 6만 원 받을 것 같았는데 역시나”, “절대 손해 안 보려는 이동통신사와 정부의 장난이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물며 데이터 제공량뿐만 아니라 데이터 속도로 현저히 느려 누리꾼들의 반발은 거셌다.

전문가 역시 중간요금제 가입자가 앞으로 더디게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통신사가 대용량 데이터를 합리적인 가격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 이용자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부는 속사정을 모르는지 중간요금제 추가 출시 의사를 밝혔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조금 더 다양한 중간 요금제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앞으로 (통신사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형식으로든 국민이 통신비 부담이 적어질 수 있도록 정부에서 노력을 할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이해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비자들에게 실제로 합리적인 통신비 절감 효과를 가져온 건 ‘알뜰폰’이다. 한 달에 데이터 100GB를 사용해도 4만 원대에 이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올 여름에 알뜰폰 이동통신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무려 1,200만 명으로 집계됐다.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최신 소비 흐름과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정부 역시 알뜰폰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알뜰폰에 관해 “서비스가 더욱더 경쟁력을 갖고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안정적 사업을 하는 제도 여건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동통신사 3사의 중간요금제가 나아갈 방향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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