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규제로 해외여행 증가
최근 전 세계인들 일본으로 몰려
그 이유에 대해 살펴보니

최근 코로나 규제가 풀려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전 세계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 바로 ‘일본’이다. 최근 들어 일본이 미국, 대만, 한국 등의 주요국 시민들에게 무비자 관광을 허용하면서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이 부쩍 늘어났다.

한 조사 업체에 따르면, 지난 9월 일본을 찾은 관광객 수는 약 20만 6,500만 명이었는데 그로부터 한 달 후인 10월에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은 49만 8,600명으로 그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이렇게 일본이 인기 관광지로 떠오른 까닭은 무엇일까? 그 이유는 최근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비교적 저렴한 물가로 일본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각종 국가는 고물가로 인해 고통받는 가운데, 일본은 이와 반대로 자국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엔저 현상을 겪고 있는 중이다.

본래 일본은 높은 물가로 대표되는 나라 중 하나였다. 특히 일본은 1980~1990년대 버블 경제 시절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물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물가 수준이 주요국 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과거와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엔화 가치는 전년 말 대비 21% 떨어지며, 주요국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다른 주요국들은 대부분은 인플레이션 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만 유독 물가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게 됐다. 이에 일본의 경제가 현재 다른 나라에는 “바겐세일 상태”와 같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일본의 통화 가치가 매우 하락하고, 환율 등의 외부 요인에 경제가 좌지우지되면서 현재 일본이 개발도상국과 같은 경제 구조를 보이고 있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구체적인 제품을 통해 물가 차이를 비교해보면, 한국에서는 빅맥이 4,900원이지만 일본에서는 현재 3,890원으로 가격 차가 상당한 수준이다.

그리고 스타벅스 톨 사이즈 음료는 현재 한국에서 4,1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이보다 낮은 3,98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 중 한 명은 일본 여행이 어떻냐는 질문에, “비싸지 않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이렇게 일본의 통화 가치가 낮아지며, 각국의 여행객들은 보다 저렴한 여행을 즐기기 위해 일본을 찾고 있다. 이에 정부도 엔저 현상을 역으로 이용해, 경기를 살리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자국의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경우 관광객 유치와 해외투자 유치 등에 유리한데, 일본 정부도 엔저를 활용해 적극적인 관광 사업을 펼치는 중이다.

최근 일본정부관광국(JNTO)는 여행박람회를 개최하고, 여행사와의 공동 광고를 추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수혜를 입은 업계는 다름 아닌 백화점이다. 일본의 ‘다이마루 마쓰자카야’ 백화점은 작년과 비교해 매출이 5.9배 이상 증가했으며, ‘미쓰코시 이세탄’ 백화점은 매출이 약 4.9배 증가했다.

일본의 낮은 화폐 가치는, 해외 관광객 유치에서 엄청난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관광객뿐만 아니라 일본 부동산을 매입하려는 투자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엔저 현상에 따라 일본 부동산 가격이 미 달러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일본 부동산 매입을 원하는 이들이 급증했다.

이렇게 화폐 가치 하락으로 인해 일본의 관광 사업과 투자 사업은 호황기를 맞이한 상태다. 그러나 확실히 관광객 유치나, 수출 면에 있어서는 확실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지만, 수입 사업에 있어서는 화폐 가치 하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또 외국인 노동자 또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일본의 외국인 노동자는 월급을 환전할 때 미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매우 낮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일본 거주 노동자는 “내년에도 월급이 안 오르면 나도 더 이상 일본에 살기 어렵다”라는 말을 하며 고충에 대해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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