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달러 환율 1,440원→1,310원
미국 실업률, 중국 리오프닝 영향
달러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 근황

올해 전 세계 경제 시장에는 그야말로 돌풍이 불었다. 특히 금리와 환율 인상에 관한 소식은 연일 뉴스를 뜨겁게 달궜는데 그중 원 달러 환율의 경우 최고 1,440원까지 치솟으면서 ‘킹달러’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런데 이처럼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던 환율이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또다시 주목을 받았다. 지난 11월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원 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원 추가로 하락한 1,316원에 시작했다.

일주일 만에 100원 이상 떨어진 환율 하락폭은 지난 2008년 이후 14년 만의 일인데, 이러한 상황을 예측하고 ‘환율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은 최근 환율이 떨어졌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미소를 짓고 있다.

한 경제전문가는 이처럼 최근 일주일 사이 환율 가격이 주춤한 원인을 크게 두 가지 정도로 분석했다.

그중 첫 번째로는 미국이 최근 10월 실업률을 발표했는데 이 수치가 3.7%로 예상치를 웃돌아 연준(Fed)에서 경제 긴축 속도를 조정하는 등 정책을 전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또한 두 번째 이유에 대해 중국 효과를 언급했다. 그는 최근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에 나서면서 리오프닝 기대감이 생겨났고 이로 인해 중화권 증시에 자금이 일시적으로 몰린 것이 일부 원인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연일 치솟던 환율이 지난 한 주간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달러 곱버스(인버스 레버리지)에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환율이 급격히 올랐던 지난 9~10월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환율 하락에 큰돈을 걸었는데, 그중에서도 주목받은 상품은 ‘달러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가 있었다.

해당 ETF는 미국달러선물 가격의 수익률을 역으로 2배로 달러 가격이 1% 떨어질 때 곱버스 가격은 2%가 오르도록 설정된 상품인데, 투자자들은 환율 하락 2배 레버리지 상품인 ‘달러 곱버스’를 두 달 동안 무려 1,528억 원어치나 순매수했다.

그런데 지난 11월 7일 이후 일주일간 환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달러 곱버스는 급등했고 지난 11월 14일에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 상품이 6,85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0월 25일 대비 17%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이에 달러 하락에 돈을 베팅했던 개인투자자들은 11월 7일부터 14일 사이 6거래일 동안 달러 곱버스 상품은 1,529억 원어치 되팔았다. 순매수했던 금액을 그대로 순매도한 셈이다.

반대로 최근 환율이 갑자기 떨어지자 이 상황 속에서 달러 상승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도 등장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이 1,300원대에 머무를 것으로 의견을 내놓고 있는 만큼 달러 레버리지 상품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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