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성에 관심 보이는 사람들
한국 아파트 가격과 크게 다르지 않아
스페인 마을 저렴한 매물 화제
최근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유럽 고성의 주인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동화 속의 이야기에나 나올 법한 유럽의 고성들. 그중에는 100년이 훌쩍 넘은 건물들도 많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것 같지만, 일반인들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프랑스의 고성인 ‘샤토’의 구매에 한국인들은 많은 관심을 지녔다. 고성은 규모가 매우 크고 그 역사가 오래돼 매매가가 비쌀 것 같지만, 예상보다 가격대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샤토의 경우에는 10억 원 전후로 가격이 형성된다.
디즈니에서나 나올 법한 규모와 외관을 지닌 고성을 강남 아파트 한 채 정도의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사실은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와 같은 맥락으로, 스페인의 한 마을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매매시장에 나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토지 자체가 크지 않고, 인구 밀도는 높아 집값이 매우 높게 형성되곤 한다. 이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의 집값을 예측할 때 실제보다 높게 예측하는 경향이 있고, 또 그 규모가 커지는 경우에는 매우 높게 가치를 평가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보다 토지가 넓은 나라의 경우에는, 주택 규모가 크더라도 우리나라만큼이나 가격이 높게 형성되지는 않는다. 그런 대표적인 예가 앞서 언급한 프랑스의 고성, ‘샤토’다. 프랑스의 샤토는 19세기 이전에 지어진 고성이나 호화 저택으로, 부지가 매우 넓지만, 예상보다 가격대가 높지 않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 나와 있는 샤토는 약 1,500개 정도인데, 평균 가격이 10억 원 정도에서 형성되고 있다. 그리고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가장 저렴한 샤토의 경우 6억 원 전후에 매입할 수 있다고 해 놀라움을 줬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중국인 부호들은 프랑스로 여행을 갔다가 즉석에서 고성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최근 샤토가 저렴한 가격에 매매되는 이유는 시장에 나오고 있는 샤토의 물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샤토를 상속 받은 젊은 부자들은 샤토의 접근성이 떨어져 불편하다는 이유로 이를 매물로 내놓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관리비가 많이 드는 것도 한 가지 이유다. 샤토를 유지하는 데에는 약 3,9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이러한 비슷한 맥락으로, 최근에는 스페인에서 한 마을이 통째로 시장에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매물로 나온 스페인 마을은 ‘살토 데 카스트로’로, 주택, 학교, 막사, 호텔 등의 건물 44개로 구성되어 있다. 이 마을은 수도인 마드리드에서 세 시간 거리에 있고, 포르투갈 국경과도 가까운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규모가 매우 크고, 자연 풍광이 아름답지만, 매매가는 매우 저렴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매물 가격은 26만 유로로, 한화로는 약 3억 5,000만 원이다. 이렇게 저렴한 가격 탓에, 현재 전 세계가 ‘살토 데 카스트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매물이 올라온 이후에 5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유럽 각국으로부터 구입 문의가 쏟아졌다.
그리고 300명이 구매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살토 데 카스트로’가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현재 이 마을은 30년 이상 방치되며, 아무도 살지 않는 유령 마을이기 때문이다. 본래 이 마을은 1950년대에 전력 회사에서 저수지 건설 노동자 가격을 위해 설립했다. 그리고 저수지 공사가 마무리된 후에는 거주민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발자취가 끊겼고 1980년대 이후로는 완전히 폐마을이 됐다.
또 2000년대 초에는 버려진 마을을 관광지로 바꿔보겠다는 시도가 있었으나, 당시 유로존 위기로 인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이후 건물이 노후화되고, 소유주가 유지·보수비에 부담을 느끼게 되면서 ‘살토 데 카스트로’는 매물로 나오게 됐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매입가는 싸지만, 유지·보수비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잘 따져보고 구매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