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산 상생협력사 방문
고령화→MZ 직원 70% 탈바꿈
삼성 전문가 컨설팅 손길

근로자의 고령화와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젊은 세대들이 기피하던 한 공장이 있었다. 인력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이곳을 찾아온 건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었다. 그가 다녀가자 그토록 원하던 젊은 인력들이 물밀듯이 이력서를 낸 곳이 있다고 한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8일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찾았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와 상생 협력을 맺고 있는 곳이다. 그가 방문하자 2030 세대 직원들이 다가와 함께 셀카를 찍었다.

동아플레이팅은 전기아연 표면처리 전문 중소기업이다. 더럽고 험하고 어려운 ‘3D 업종’으로 불리는 도금업체여서 한때 청년들이 지원하기 꺼리는 회사 중 하나였다. 인력난에 빠졌는데 설상가상으로 2015년 6,000만 원을 들여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회사 실정에 맞지 않았다. 현장 관리도 문제였다. 자동화기기를 들여왔지만, 생산성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이었다.

속앓이하던 동아플레이팅 이오선 대표는 고민 끝에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신청했다. 이 사업은 삼성의 대표적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경영 활동으로 전문가들이 중소·중견기업에 상주하며 각사 실정에 맞는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는 것이다.

2018년 11월을 시작으로 삼성의 전문가들에게 컨설팅을 세 차례나 받은 이 회사는 기존 수작업 공정을 자동화하는 등 제조 혁신을 통해 생산성은 37% 상승했고, 불량률은 77% 감소했다.

또 생산성 향상과 내부 환경 개선에 늘어난 건 2030 근로자였다. 다른 도금업체와 달리 직원 중 70%가 20~30대다. 평균 연령은 32세에 불과하다. 신입사원 모집 경쟁률은 200 대 1을 넘는다.

삼성 덕분에 동아플레이팅은 ‘도금은 힘든 3D 업종’이라는 편견을 깨고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역동적인 기업으로 변신한 것이다.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스마트공장 우수기업 표창을 받으며, 삼성전자와의 상생협력 우수사례로 꼽힌다.

이오선 대표는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스마트공장을 만들었더니 청년이 찾는 회사가 됐다”면서 “올해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신입사원 두 명이 입사해서 20대뿐만 아니라 10대도 일하는 회사로 거듭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렇게 성장한 회사를 둘러보던 이 회장은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삼성 이끌어가기도 힘들 텐데 직접 방문하다니 정말 대단하다”, “역시 우리나라 대표기업 총수다운 행보다”, “부산은 안 그래도 노동 고령화가 심한데 젊은 세대 몰린다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해야 경제가 살아나는 거구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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