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원액기 업체 휴롬
‘국산’ 강조했는데…중국산 모터 사용
휴롬 “모터 외에는 사용 안 해”
“모든 과정이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던 기업이 역풍을 맞고 있다. 제품의 핵심 부품이 중국산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어떤 기업의 제품이었을까.
최근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국내 1위 원액기(착즙기) 업체 휴롬이 제품의 핵심 부품으로 중국산 모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는 일이지만,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매출을 올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휴롬은 착즙 가전을 비롯, 요리·생활가전을 생산·판매해 지난해 1,300억 원대에 다하는 매출을 올린 회사로 유명하다.
업계에 따르면 휴롬이 생산하는 원액기 프리미엄 제품군을 포함한 여러 제품에 중국산 모터가 탑재됐다고.
휴롬의 원액기는 1~2인 가구를 위한 ‘H310’, 프리미엄 제품 ‘휴롬이지’·‘H300’, 고가 제품 ‘M100’ 등 가격별 라인업이 형성돼 있다. M100의 판매가격은 59만 9,000원 정도다.
휴롬 측은 언론을 통해 “전체 원액기 부품 중 중국산은 모터 외에는 사용하지 않고 있고, 모터가 차지하는 것은 전체 자재의 5% 미만이라 비중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외무역 관리 규정 등에 따르면 HS코드 4자리가 같을 경우, 국산 원가 비율이 일정 비율 이상이면 ‘메이드 인 코리아’ 표기가 가능하다고.
아시아경제는 “그러나 원액기 등과 같은 가전에서는 모터가 주요 부품이다. 국산 제품임을 강조해 온 휴롬이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원액기와 같은 착즙 가전에서 모터가 제품의 성능과 수명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원액기 모터는 자동차로 치면 엔진에 해당하는 핵심부품으로 원액기의 수명과 내구성을 결정하고, 전체 부품 중요도의 60~7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모터는 비싼 원자재들이 포함돼 있어 전체 생산원가의 40~50% 정도를 차지한다고. 이 때문에 중국산을 사용하면 국산보다 생산원가의 20~30%를 절감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김영기 회장이 1974년 창업한 휴롬은 1993년 세계 최초 저속착즙기술을 개발하면서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원액기를 만든 회사다. 지난 2015년에 매출액이 2,300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