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최고 1만 5,600원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등
위생 논란 중국산 김치 수입 증가
최근 배추 가격이 한 포기에 1만 5,000원을 넘어섰다. 여름 폭염과 폭우에 이어 태풍 힌남노가 지나가며 작황이 부진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높은 배추가격에 국내산이 아닌 중국산 김치를 내놓는 식당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13일 배추 한 포기 소매 가격은 평균 1만 955원, 최고가 1만 5,6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배추 이외에 무나 고추 가격도 크게 올라, 중국산 김치와 국내산 김치의 가격은 3~4배까지 벌어진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중국산 김치의 위생 문제에도 불구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중국산 김치로 대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국내산 김치를 제공하면 이윤이 남지 않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이 많이 찾는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최근 값이 저렴한 국내산 김치에 대해 문의하거나 중국산 김치로 바꿀 경우 어떤 제품이 좋은지를 묻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 3월 한 남성이 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며 중국산 김치의 위생 문제가 불거졌다. 이후 중국산 김치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했다. 하지만 최근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중국산 김치 수입액은 1억 986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 증가했다. 특히, 8월 김치 수입액은 지난해 8월보다 41% 급증했다.
아예 배추김치를 포기하고 단무지 무침이나 겉절이 등으로 대체하는 자영업자들도 늘고 있다. 배추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되다 10월 중순 이후에나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한 대형마트 채소 바이어는 “태풍으로 농작물이 쓰려가거나 무름병을 앓으면 11월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포장김치 기업들도 채소가격 상승에 따라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치 가격을 평균 11% 올렸고, 대상도 다음 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인상하기로 했다.
두 기업 모두 올해 초 김치 가격을 올렸지만, 채소 가격 상승으로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며 1년에 2회 인상이라는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