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90억 9,100만원 횡령
역대 최대 규모 기록
올해 우리은행 716억 횡령 주효
지난 5년간 금융권 임직원의 자금 횡령 규모가 1,000억 원대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우리은행의 대규모 횡령 영향으로 8월 말 횡령액이 790억 9,100만 원에 달했다.
최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금융사에서 횡령한 임직원은 181명, 이들의 횡령 규모는 1,192억 3,900만 원이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89억 8,900만 원, 2018년 56억 6,800만 원, 2019년 82억 8,400만 원, 2020년 20억 8,300만 원, 2021년 151억 2,400만 원이었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97명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 58명, 증권 15명, 저축은행 8명, 카드 3명 순이었다. 횡령액 규모도 은행이 907억 4,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저축은행 149억 7,140만 원, 증권 86억 9,600만 원, 보험 45억 7,500만 원, 카드 2억 5,600만 원 순이었다.
은행 중 횡령 임직원이 가장 많은 것은 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은 임직원 중 18명이 횡령을 하다 적발되었다. 보험은 동양생명(8명), 저축은행은 참저축은행(2명), 증권사는 NH투자증권(4명)이 가장 많았다.
규모는 우리은행이 716억 5,71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은 올해 4월 적발된 횡령 건에서 나왔다. 우리은행 횡령 사건은 지난 4월 우리은행 기업개선부 차장 A씨가 자금 횡령 혐의로 긴급 체포되며 세상에 드러났다. 횡령 규모는 총 697억 원이었다.
A씨는 지난 2010년 기업 간 인수 계약금 614억 원을 가로챈 것을 시작으로 8년간 총 8번에 걸쳐 추가로 수십억 원을 횡령했다.
환수 실적은 저조했다. 횡령액이 가장 많은 우리은행 등 올해 발생한 건을 제외하고 지난 4년간 횡령액은 약 401억 원에 달하는데, 이 중 환수된 금액은 127억 원에 그쳤다. 전체 횡령액 중 31.7%에 불과한 금액이다. 특히, 저축은행의 환수율은 9.6%로 극히 미미했다.
강 의원은 “금융업권 횡령이 만연한데, 환수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른 직원에게 유혹이 번져 이성적 판단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며 “금융당국은 감독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