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상반기 배당금 1위
4위까지 삼성,일가 차지
배당액 2조 원 증가
올해 상반기 배당금을 가장 많이 수령한 개인은 누구일까? 삼성 이재용, SK 최태원 등 재벌 총수로 짐작하지만, 1위는 놀랍게도 ‘삼성 안주인’ 홍라희로 드러났다.
최근 한 기업분석연구소가 공개한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상장사 중 상반기 배당을 공시한 108개 사 배당액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1위를 차지했다.
홍 전 관장은 분기별로 주당 361원을 배당받아 상반기에 848억 원을 배당받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홍 전 관장이 받은 배당액보다 154억 원가량 줄어든 금액인데, 1년 사이 홍 전 관장이 주식을 팔았기 때문이다.
그는 남편인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별세에 따른 상속으로 1억 3,724만 4,666주를 보유하고 있다가 올해 3월에 보통주 1,994만 1,860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당시 업계에선 삼성 일가가 이 회장의 주식 재산만 25조 원 상속받으면서 12조 원에 가까운 상속세를 납부해야하기 때문에 보유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추측했다.
어머니 홍라희 전 관장에 이어 4위까지 삼성 일가 이름이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04억 원으로 2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이 각 401억 원으로 3·4위를 나란히 가져갔다.
전체 배당액은 9조 1,19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조 2,559억 원 대비 2조 원가량 늘었으며, 삼성전자가 4조 9,043억 원을 배당해 전체 54%를 차지해 이와 같은 개인 순위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개인 순위 6~10위는 SK그룹 최태원 회장 195억 원,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 182억 원, SK행복나눔재단 최기원 이사장 72억 원,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61억 원, KCC 정몽익 회장 49억 원 순이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 다음으로 포스코홀딩스 6,067억 원, 하나은행 5,700억 원, 신한지주 4,254억 원, SK하이닉스 4,126억 원 순이었다. 하나은행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배당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배당금을 지급했다.
한편,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개인별 배당금 1위는 이재용 부회장이었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화재 등 5곳에서 총 3,434억 원을 받았다.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경영 복권 후 오는 11월 회장 승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 부회장의 올 한해 최종 배당금액에 대해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재벌들 배터지겠네 좋을 일에 기부좀 하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