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설 때마다 두터운 외투를 챙겨야 하느냐 마느냐 고민하게 되는 요즘,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해 새로운 외투를 장만하시려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가벼운 여름 옷과 달리 겨울옷은 상대적으로 높은 값을 자랑하는 탓에 벌써부터 통장 잔고가 걱정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그중에서도 보온성과 스타일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이들에게 사랑받는 핸드메이드 코트는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만 원대의 제품까지 존재하는데요. 두텁고 폭신한 패딩에 비해 핸드메이드 코트의 원단은 얇기만 한 대도 값이 왜 이렇게 비싼지에 대해 의문을 가져보신 적이 있나요? 이번 시간엔 핸드메이드 코트와 관련된 여러 가지 오해들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추운 겨울, 따뜻하긴 하지만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기 어려운 패딩과 달리 코트는 ‘얼죽코(얼어죽어도 코트)’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유행과 상관없이 매년 사랑받는 패션 아이템인데요. 그중에서도 ‘핸드메이드’ 라벨이 부착된 코트는 유독 비싼 값을 자랑합니다. 핸드메이드라는 이름 때문에 많은 이들은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옷이니 비쌀만하다고 합리화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바로 이러한 생각이 핸드메이드 코트와 관련된 가장 대표적인 오해입니다.
핸드메이드는 옷을 만드는 공정의 한 방식을 뜻하는데요. 두 개의 원단을 덧대 손으로 한담 한 땀 바느질해 하나의 원단으로 만드는 방식을 핸드메이드라고 합니다. 이때 같은 원단이 아닌 서로 다른 원단을 덧대 만드는 경우 코트 겉과 안의 색이 달라지는데요. 이러한 점을 이용해 아예 뒤집어서 입을 수 있도록 ‘리버시블’ 형태의 코트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죠. 한 패션 업계 종사자는 “일반 코트는 길이가 길수록 소재 무게 때문에 입었을 때 묵직한 느낌이 들지만, 핸드메이드 공정을 거친 코트는 같은 길이 코트의 무게의 70%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과거에는 핸드메이드 공정을 거칠 시 사람이 모두 일일이 손으로 작업해야 했지만, 요즘은 기계의 발달로 특수한 재봉틀을 활용해 예전보단 사람의 손을 덜 거치게 됐다는데요. 그럼에도 여전히 제품 완성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게 사실이고, 특히 ‘핸드메이드’라벨이 부착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아 코트 소매 끝에 ‘HANDMADE’라고 적힌 라벨을 부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옷을 만드는 전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님에도 핸드메이드 코트가 비싼 이유는 무엇일까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내리자면 우선 첫째, 핸드메이트 공정 시 고가의 특수 봉제틀을 이용해야 하기에 여타 다른 옷들을 제작할 때 보다 공임비가 비싸다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핸드메이드 코트를 제작할 시 고급 원단을 사용하기 때문인데요.
국내 의류 제조업체 관계자는 “핸드메이드 코트는 착용했을 시 적당한 보온 기능을 하면서도 가벼운 것이 최대 장점”이라며 “질이 좋지 않은 원단으로 제작된 코트는 뻣뻣하고 무거워 입고 있는 내내 불편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핸드메이드 코트를 고를 시에는 혼용률을 잘 따져봐야 하는데요. 합성섬유가 60% 이상 쓰인 코트는 보온성도 떨어질뿐더러 옷 태도 나지 않아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죠. 통상 캐시미어나 울의 함량이 최소 60% 이상은 돼야 하며, 울이 80% 이상, 캐시미어 함량이 10% 이상인 핸드메이드 코트가 고급인 축에 속하는데요.
다만, 울 혼용률이 반드시 높다고 해서 좋은 코트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울 소재 특성상 보온성이 높고 착용감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여타 소재에 비해 정전기나 구김이 쉽게 생기고 보풀 관리가 쉽지 않아 오래 입기 위해선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하죠.
그렇다면 비싼 값을 주고 산 핸드메이드 코트를 장시간 좋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선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우선 핸드메이드 코트는 절대 물세탁은 해선 안되며, 반드시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합니다. 귀찮다고 해서 핸드메이드 코트를 세탁기에 돌릴 경우 소재가 상하고 모습이 변형돼 원래의 옷태를 유지하기 어렵다는데요.
패션 업계 종사자들은 만일 코트에 작은 오염이 생겼다면 오염 부위에 울 샴푸, 드라이 세재 등으로 살살 문질러준 뒤 자연건조할 것을 권합니다. 드라이클리닝도 자주 한다고 해서 좋을 것이 없는데요. 특히 울 소재의 경우 드라이클리닝을 할수록 윤기가 떨어지는 특성을 갖고 있기에 1년에 1~2회만 세탁소에 맡기면 충분하다고 하죠.
추워지는 겨울을 앞두고 벌써부터 다양한 브랜드들이 롱 코트, 숏 코트, 하프코트 등 다양한 형태의 코트를 앞다퉈 내놓고 있는데요. 이 중에서 보다 더 좋은 코트를 고르기 위한 팁으로 패션업계 종사자들은 코트의 부자재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코트의 고급스러움은 원단, 디자인뿐만 아니라 부자재의 품질에서도 드러나기 때문인데요. 플라스틱 단추보단, 소뿔 단추, 버펄로, 금속으로 된 단추가 덜 녹슬고 세공이 섬세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합니다.
또한, 코트를 마음에 드는 디자인으로 산 뒤 소매나 전체적인 길이를 수선해 입으려는 경우가 있는데 패션 업계 전문가들은 핸드메이드 코트만큼은 입어보고 살 것을 권합니다. 국내 한 디자이너는 “핸드메이드 코트는 밑단이나 소매를 자를 경우 전체적인 봉제, 직조의 느낌이 사라져버리고 만다”라며 “입어보고 주름이 생긴다거나 붕 뜨지는 않는지 전체적인 핏을 확인한 뒤 구매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지금까지 다가오는 겨울을 앞두고 다시금 소비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핸드메이드 코트와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코트를 제외한 여러분들이 요즘 눈여겨보고 있는 패션 아이템들은 무엇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