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한 커뮤니티에서 영어유치원 비용에 대한 글이 최근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돈 많은 사람들이 많나 봐요. 백만 원 넘는 돈을 매월 내면서 그것도 애 둘을. 너무 신기해요”라고 말했는데요. 이에 대해 영어유치원에 대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졌습니다. “영어유치원은 싼 거다” 혹은 “영어유치원 갈 필요 없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는데요. 한 해에 1,000만 원이 넘는 돈이 들어가 의대보다 비싸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영어 유치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00년대 불었던 조기유학의 붐이 유치원에서 영미권 수준의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영어유치원으로 옮겨간 것인데요. 특히 조기교육의 열기가 높은 서울 강남 등 부촌에서는 고액 영어유치원이라도 자리가 없어 못 갈 정도죠.
사실 대한민국에 ‘영어 유치원’은 흔히 얘기하는 영어유치원이란 유아교육법에 따라 정식적으로 설립된 유치원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아를 대상으로 한 영어 학원으로 분류되고 있죠. 이런 탓에 원아 선발은 교육부 규정이 아닌 자체 내규에 따르고 있습니다.
5~6세 때부터 영어유치원에 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최근에는 연령이 더 낮아지고 있습니다. 5세도 늦었다고 생각해 4세로 내려가고 있는 추세인데요. 만 3세부터 시험을 보고 일찌감치 원아를 선발하는 곳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에 위치한 한 영어유치원은 1차 테스트에서 상위 5%에 들은 후 2차 테스트를 통과한 아이들에게만 입학 자격을 줍니다. 이를 위해 일부 학부모들은 레벨 테스트 통과를 위해 따로 과외를 받는 일도 허다하죠.
교육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영어유치원은 전국 494곳으로 기록되었는데요. 이 중 70%에 달하는 348곳은 서울·경기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지방까지 영어유치원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부 영어유치원에서는 중국어도 같이 가르치기 시작하고 있는데요. 대부분 일주일에 2~3회 정도 중국어를 가르치며 일부 수업은 중국어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강남·서초 지역의 월평균 교습비는 약 137만 원으로 책정되었는데요. 연간 1644만 원에 달하는 수준이죠. 교재비나 방과 후 학습까지 포함해 월 200만 원이 넘는 비용을 내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목동에 위치하고 있는 영어유치원 역시 평균 120만 원의 교습비가 산정되고 있는데요. 여기에 27~43만 원에 달하는 입학금도 추가됩니다.
이러한 영어유치원의 높은 교습비에 대해 누리꾼들은 “세 명 영유 보냈더니 오백은 들었다. 평범한 샐러리맨은 어림도 없다”, “대대로 잘 사는 집, 조부모 경제력, 일반 회사원 이상으로 벌어야 가능할 듯”, “대기업 과장이라도 보내기 힘들더라”, “대기업 맞벌이 정도면 보낼 수 있겠다”라는 다양한 반응들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