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시설 부족으로 불편할 수 있어
수익 창출 구조 만든 뒤 시작해야
전원주택 건축 가능 여부 확인해야
누구나 한 번쯤 전원주택을 꿈꾸죠. 멋진 테라스와 개인 전용 수영장, 내가 가꾼 넓은 텃밭에 바비큐 파티까지, 누구나 꿈꾸는 노년기 판타지입니다. 특히 은퇴를 맞은 58년생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을 준비하면서 전원주택은 더욱 인기를 끌고 있죠. 최근엔 각박한 도시 생활에 지친 젊은 세대들도 전원주택으로 귀농해 생활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전원주택이 우리 생각처럼 장점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많은 분들이 여유롭고 건강한 전원주택의 장점에만 몰입하다 놓치는 단점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전원주택의 장단점과 노후에 전원주택을 생각한다면 알아야 할 점들을 모아봤습니다.
◎땅값 싸지만, 공사 비용 비싸
전원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도회지에서 누리지 못하는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죠. 드넓은 자연은 힐링을 주고, 맑은 공기는 건강에도 좋습니다. 개인 텃밭을 가꿀 수 있으며, 인구밀도가 높지 않고 조용해서 개인생활도 용이하죠. 또 도심지 단독주택들과 달리 땅값도 저렴합니다.
하지만 전원주택은 공사비용이 비싸질 수 있죠. 특히 시골 외진 곳은 전기나 가스, 상수도, 하수도, 인터넷을 직접 끌어와 써야 할 수 있습니다. 편의점, 음식점을 비롯한 병원 등 편의 시설과 영화관, 도서관 등 문화 시설도 부족하죠. 대중교통도 거의 없어 시내로의 접근성도 낮습니다. 도시에선 당연했던 것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셈이죠.
또 전원주택은 인구 자체가 적은데요. 특히 원주민들의 텃세가 심하면 도회지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심심함과 외로움을 느낄 수 있죠. 아울러 전원주택은 소비적인 성향이 강해 경제 구조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이에 수익 창출이 가능한 재무 구조를 만든 뒤 전원주택 생활을 시작해야 하죠.
◎타운하우스냐, 전원주택단지냐
이에 전원주택의 단점을 낮춘 타운하우스가 인기입니다. 타운하우스는 전원주택과 공동주택의 장점을 살려 단지 내 정원과 텃밭, 바비큐장 등 커뮤니티 시설을 주민들과 공유하는 주거형태죠. 쉽게 말해 정원과 울타리를 공유한 저층 단독주택입니다. 관리사무소가 있어 일반 전원주택과 달리 방범이 우수하지만, 관리비가 비싸고 집 외관 디자인 변경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죠. 또 분양가가 비싸고 환금성도 떨어집니다. 매매 또는 임대 시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죠.
타운하우스가 싫다면, 전원주택단지도 있습니다. 전원주택단지란, 교외에 지은 주택으로 한 가구가 주택 전체를 모두 사용하는 단독형 주택 형태입니다. 개별적으로 짓는 전원주택과 달리 단지형이라 개발업체에서 토지 매입, 토목, 대지 조성, 진입로 개설 등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죠. 적게는 20세대, 많게는 100세대까지도 살며 이젠 나 홀로 전원주택보다 가격도 저렴해졌습니다.
◎집은 남향, 언덕은 피해라
전원주택에 살기 앞서, 몇 가지 유의점도 알아둬야 합니다. 먼저 전원주택을 지을 때는 무조건 남향으로 지어야 하죠. 흔히 어른들이 “집은 남향집으로 지어야 한다”라고들 하는데요. 실제로 남향집은 북향집보다 볕도 잘 들고, 따뜻합니다. 특히 전원주택은 위아래로 난방을 하고 옆에서 막아주는 구조가 없는 단독주택이라 아무리 단열을 해도 춥죠. 이에 전원주택만큼은 남향이어야 합니다.
또 지리적 위치를 지도로 꼭 확인해봐야 합니다. 대중교통이나 차로 도심지까지는 얼마나 걸리는지도 체크해봐야 하죠. 그리고 언덕에 있는 집은 되도록 피해야 합니다. 겨울철 눈이 오면 빙판길이 돼 미끄러질 수 있고, 힘이 약한 차가 높은 언덕을 올라가다 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진입 도로 지분 확인해야
“집 짓다가 10년 늙는다”라는 말이 있듯 집을 지을 때는 유의해야 할 점도 많습니다. 공사 중간에 대금 지급이 미뤄지면 공사가 전면 중단되거나, 기상을 이유로 공사를 지연시키며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죠. 이에 전문가들은 그냥 누군가가 1~2년 살다가 내놓은 집을 사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다 지어진 집도 수도, 가스, 전기, 배수, 보일러 등 꼼꼼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죠
특히 전원주택은 부지를 거래할 때 진입도로의 지분을 명확히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진입도로가 외지인의 소유거나 다른 집의 일방 소유 라면 분쟁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또 전원주택 부지 매매 시 실제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인지도 확인해야 하죠. 판단이 어려울 때는 관계 서류를 지참해 구청 건축과를 방문하면 건축 가능 여부를 따져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전원주택의 장점과 단점, 매매 시 따져야 할 점을 알아봤습니다. 꿈꾸던 전원주택 생활은 드넓은 자연환경에 행복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실상을 보니 꼭 그렇지마는 않네요. 우리 생각처럼 전원주택 생활이 달콤해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행복하기만 한 전원주택 생활을 꿈꿨다면, 다시 한번 고민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