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 졸업식 줄줄이 취소
개강 연기·사이버 강의까지 가지각색
대학들이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방법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초, 중, 고등학교에서 23일로 연기했던 개학을 추가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상 최초 ‘4월 개학’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죠. 교육부에선 개학이 지금보다 더 미뤄질 경우 정상적인 학사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개학 연기를 고심하는 분위기인데요. 대학교 역시 개강을 미룬 채 방역과 격리는 물론 원격수업까지 총동원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감염의 위험으로부터 지키면서 소통하고 강의를 이어나가고 있는 각 학교들은 어떤 방법을 택했을까요?

◎ 대구, 경북 신입생에게 택배… 성신여대

성신여자대학교 교직원들은 대구, 경북 지역 신입생과 재학생 300여 명에게 위문품을 직접 포장해 전달했습니다. 한 학생이 공개한 택배 안에는 마스크, 손소독제, 레모나, 초콜릿과 편지가 들어있었는데요. 편지에는 불안에 떠는 학생들을 위로하며 하루빨리 학교에서 만나길 바란다는 바람이 적혀 있었는데요. 사이버 강의 대체, 개강 연기와 관련한 학사 일정을 함께 전했습니다.

◎ 유튜브 라이브로 OT 대체한 이화여대

이화여자 대학교에선 2020학년도 신입생을 위한 환영 프로그램 ‘웰컴 투 이화(Welcome to Ewha)’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로 진행했습니다. ‘웰컴 투 이화’는 신입생의 대학생활 적응을 위해 진행하는 토크 콘서트 기반의 프로그램인데요. 입학식 직후 대강당에서 진행하지만 올해는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됐죠. 이화여대 김혜숙 총장은 방송을 통해 직접 입학 축하 인사를 전했습니다.

매년 입학식마다 엑소, 방탄소년단 등 유명 아이돌의 노래를 무대로 준비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남성교수 중창단의 공연 역시 생중계됐죠. 재학생들이 전하는 캠퍼스 생활과 대학생활 노하우 등을 들려주는 시간도 마련되었습니다. 이화여대 졸업생인 스브스뉴스 PD 재재가 행사 진행을 맡아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 라이브 최고 접속자 수는 2,500명이며 평균 2,000명의 접속자가 영상을 시청했다고 알려졌죠.

◎ 선배들에게 배웠던 수강신청, 동국대는?

신입생 OT에서 선배들에게 배우곤 하는 수강 신청방법. 어려움에 발을 동동 구를 신입생을 위해 동국대학교에선 수강 신청 방법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공식 홈페이지에 공유했습니다. 해당 영상을 배포해 전화를 통해 관련 문의를 받아 응대했죠. 학교 포털 접속 방법과 수강신청법을 영상을 통해 안내했으며 영상 말미에 코로나19 국민 예방 수칙을 함께 첨부했습니다.

◎ 재학생들이 코로나 극복 운동, 대구대학교

대구권 대학가에는 착한 임대인 운동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대구대학교 총학생회에선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월세, 관리비 일부를 감면해달라는 호소문을 돌리고 있습니다. 대부분 대구대학교 학생들이 1년 치의 월세와 관리비를 한 번에 납부하는 사글세 형태로 자취를 하고 있는데요. 학생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원룸 건물 우편함에 협조문을 돌리고 부동산을 돌며 운동 취지를 설명하며 조금의 환급 및 할인을 부탁하고 있습니다.

◎ 사이버대학교로 변신한 국내 대학들

서울대학교를 포함한 국내 대부분의 대학에선 사이버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대면 강의로 시험은 과제물 평가로 대체되고 있죠. 학생들은 대면 강의와 비교했을 때 강의의 질이 저하된 점을 지적했는데요. 교수에게 직접 질문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음질, 화질 문제로 강의에 집중할 수 없어 불편을 호소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장애 학생, 고령 학습자에게 사이버 강의는 접근성이 떨어져 또 하나의 장벽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 응원과 위로? “등록금 반환 원해”

각 대학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대부분 개강을 연기하고 사이버 강의로 대체해 학기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학교 측에서 진행하는 작은 이벤트보다 많은 학생들이 원하는 대책은 바로 등록금 인하 및 반환이었습니다. 서울대 총학생회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 등 27개 대학 단체로 구성된 전국 대학 학생회 네트워크가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3.8%(1만 570명)가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답했죠.

질이 떨어지는 사이버 강의 내용과 학사 일정에 ‘등록금 날로 먹기’란 극단적인 표현까지 등장했죠. 실기 수업 위주의 전공 학생들은 사이버 강의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며 대면 강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교육부와 대학은 환불이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학점당 15시간의 수업 시수를 준수한다면 규정상 환불할 상황은 발생하지 않으며 온라인 강의의 질을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죠. 개학, 개강이 4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가시화된 현시점에 각 대학에선 어떤 대책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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