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M&A 시장에서 활약할 CEO는?
삼성 이재용 회장 1위 차지
반도체, 인공지능, 디스플레이 등
국내 4대 대기업인 삼성과 SK, 현대, LG를 이끌어가는 재계 리더 이재용과 최태원, 정의선과 구광모는 우리나라 경제를 좌우하는 기업의 리더로서 일거수일투족이 주목을 받는다.
이들 리더 4인방은 각 분야에서 숱하게 비교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국내 주요 대기업의 최고재무담당자(CFO)들이 내년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인물을 선정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12월 15일 한 경제전문지가 국내 41개 재무 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M&A 시장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드러낼 대기업 총수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으로 뽑혔다.
삼성 이재용 회장은 조사에 참여한 재무 전문가 중 65%의 표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는데, 올해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그는 어떠한 인수합병 빅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용 회장 다음으로 2위에 차지한 인물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으로 그는 응답자 중 48%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3위에 오른 사람은 41%의 지지를 얻은 정의선 회장으로 현대차는 지난 8월 포티투닷을 4,2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31.7%의 지지를 획득해 4위에 등극했고,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14.6%를 얻는데 그쳤다.
대기업 총수 중 가장 큰 인수합병 기대감을 얻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행보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삼성전자는 실제로 2017년 9조 원 규모의 하만 인수 이후 약 5년간 큰 규모의 M&A를 시행한 적이 없었는데 올해 들어 영국 반도체 아키텍처 설계 기업인 ARM 인수가 물망에 오르면서 이목을 끌었다.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시장에서 90%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설계 업체인데, 삼성 역시 그간 ARM의 라이선스를 사용하며 비용을 지급해 왔다.
특히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은 2016년 일본 소프트뱅크가 인수하며 지분을 차지해왔는데, 지난해부터 자금난을 겪고 있는 소프트뱅크가 최근 ARM 매각을 시도하면서 삼성에서도 관심을 보여왔다.
실제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지난 10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을 직접 만나면서 삼성의 ARM 인수 가능성이 화두에 올랐다. 하지만 삼성 측에서는 결국 ARM 인수에 80조 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게 되는데 부담을 느껴 지분 인수보다 전략적 투자로 방향을 튼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삼성은 이외에도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반도체, 인공지능,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의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