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후크엔터테인먼트 정산 문제
소속사에 47억 원 무이자 대여
청담동 건물 매입, 반반 투자
이승기가 데뷔 후 20년 가까이 몸담았던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로부터 음원 수익 정산을 전혀 받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가수와 연기, 예능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면서 항상 선하고 바른 이미지에 좋은 성과까지 만들어왔던 이승기를 향해 소속사 대표가 “너는 적자 가수야”라며 가스라이팅을 해왔다는 정황까지 밝혀지며 논란이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그간 묵묵히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왔던 이승기는 끝내 소속사를 향해 정산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내용증명까지 송부했지만 이는 오히려 소속사 대표의 폭언으로 이어졌는데, 얼마 전에는 이승기가 소속사에게 거액의 돈을 이자 없이 빌려줬다는 사실이 추가 공개됐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이승기는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에게 운영자금 명목으로 47억 2,500만 원을 무이자로 빌려줬다.
특히 이승기는 소속사에 47억 원가량을 빌려주기 위해 본인 명의로 대출을 19억 원이나 받았다.
이후 소속사에서는 7년이 지난 2020년에 일시상환했는데, 소속 연예인이 소속사에게 이자 없이 장기간 자금을 빌려주는 일은 흔한 케이스가 아니다. 도대체 어떤 연유일까?
한 매체에서는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가 이승기로부터 빌린 돈을 가지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고급 주택 ‘한남더힐’을 매입했다고 발표했지만 후크엔터 측은 “한남더힐 매입과 이승기에게 빌린 돈은 무관하다”라고 일축했고, 이는 실제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이승기에게 빌린 돈으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의 매입가는 당시 94억 5,000만 원이었는데, 소속사에서는 이승기에게 투자금을 절반씩 댈 것을 권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건물취득세와 등록세는 소속사가 부담하고 매입가액과 부동산 수수료는 이승기와 소속사가 반씩 나누기로 했던 것이다.
이승기는 실제로 건물 매입가의 절반인 47억 2,5000만 원과 부동산 수수료 등을 소속사에게 전달했다. 후크엔터테인먼트가 이승기에게 준 청담동 건물 관련 매입 현황 문건을 보면 이 같은 내용이 표시되어 있다. 하지만 후크엔터테인먼트에서는 건물 등기에서 이승기의 이름을 제외했다. 이승기는 자신의 지분이 절반 들어간 만큼 공동명의를 재차 요구했지만 소속사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를 둘러대며 번번이 거절했다고 한다.
문건에는 ‘현재 매입한 빌딩의 공동명의 변경 시점은 이승기가 군대 발표 직후에 하는 것이 옳다고 봄. 현재 후크 법인에서 채무를 진 것으로 세무 정리했음’이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이승기의 군 입대와 제대 후에도 건물 명의는 변경되지 않았고, 후크엔터테인먼트는 그간 해당 건물에서 월세 수익을 30억 원 이상 받았지만 이승기에게는 한 푼도 건네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2021년 이승기가 1인 기획사를 설립해 독립을 하려다가 다시 후크와 재계약했을 때, 소속사와 이승기는 금전적 관계를 정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후크에서는 이승기가 빌려준 돈을 투자금이 아닌 대여금으로만 취급했고 그에게 원금과 이자만을 건넨 뒤 공유 지분에 대해서는 회피했다. 그로부터 세 달 뒤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청담동 건물을 177억 원에 매각하면서 82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이승기 측 관계자는 “소속사의 부당한 합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후크의 제안 외에는 투자금을 환수 받을 방법이 없어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