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 절벽 이어져
쏟아지는 임대차 물건
매물, 전세나 월세로 돌려

금리 인상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세월세임대차 거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매물을 내놨지만, 문의가 없자 전세나 월세 등으로 돌리는 집주인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세라도 받겠다는 것이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9월 주택 통계’를 발표했는데, 전국의 주택 매매 거래량(신고일 기준)이 전월(3만 5,531건) 대비 8.8%, 전년 동월(8만 1,631건) 대비 60.3% 감소한 3만 2,403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월 누계로 살펴보더라도 41만 7.79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1만 8,948건)보다 49.0% 감소한 결과다.

부동산 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앱)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은 매매 물건이 한 달 전보다 5.5% 감소했다. 올해 초만 해도 4만 건 대였다가 지난 3월 5만 건 수준으로 올라가더니 5월에는 6만 건을 돌파했었다. 그러다가 7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소폭 매물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전세나 월세 등 임대차 물건은 쏟아지는 추세다. 최근 서울 전세 물건은 4만 7,000여 건으로 한 달 전보다 18.9% 늘어났고, 월세 물건도 같은 기간 2만 3,000여 건에서 2만 7,000여 건으로 18%가량 증가했다.

매물이 줄어드는 동안 임대차 물건이 늘어나는 핵심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거래 절벽이 이어지면서 집주인들이 내놨던 매물을 전세나 월세로 돌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공인 중개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최근엔 매물로 내놔도 집을 사겠다는 문의가 거의 없다. 집주인들도 집이 팔릴 기미가 안 보이니까 전세, 월세 등이라고 받는 게 낫자고 판단해 임대차 물건으로 내놓은 경우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매매나 임대차나 우선 계약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해달라는 집주인도 많다고. 또 다른 공인 중개 관계자는 “처음에는 집을 팔기 위해 내놨다가 너무 연락이 없자, 전세나 월세도 같이 내놓고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단 매매, 전세, 월세로 다 내놓고 빨리 계약이 체결되는 쪽을 기다리는 집주인들이 꽤 있다. 매매는 거의 없어도 전·월세는 실수요자가 있으므로 그나마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금리 인상 등으로 거래가 없어져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초 연 1.25%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연 3%까지 치솟았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도 덩달아 오르자 실수요자들이 부담해야 할 이자가 늘어났다. 저금리엔 집을 사는데 부담이 덜했으나, 지금은 엄두도 못 내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정부는 15억 원이 넘는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도 50%로 완화하는 등 부동산 규제 완화 방안을 내놨으나 시장 활성화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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