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한달 전 호텔 예약문의 “대기번호 100번대”
주요 호텔 ‘불꽃뷰’ 패키지 모두 품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2020년부터 열리지 못했던 서울세계불꽃축제가 3년 만에 개최된다. 올해 축제는 2019년 행사와 동일하게 마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국, 이탈리아, 일본 3개국이 참가하는 불꽃쇼에 위로와 응원 메시지를 담으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3년 만에 재개된 불꽃축제를 기다리는 사람 중 당일 현장의 혼잡함을 피하고자 주변 호텔을 예매하는 사람들도 있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16일 기준, 불꽃축제를 볼 수 있는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콘래드 서울, 글래드 마포 한강 전망 객실은 매진됐다. 이 중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의 예약 대기 명단은 이날 기준 120명이 넘는다. 글래드는 객식 오픈 일주일 만에 전부 마감됐다.
여의도에 위치한 한 콘래드 서울은 기존에 1박 평균 15만 원을 받았지만, 불꽃축제 당일에는 숙박비를 4배 더 비싼 60만 원에 올려뒀다. 하지만 이마저도 모두 품절돼 현재 구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콘래드 서울은 올해 일부 룸을 한정 수량으로 우선 예약 고객만 선착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당 룸의 가격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콘래드 서울은 지난 2018년에도 50만 원대 방을 100만 원에 내놨었다.
방 가격만 올려서 파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상품들은 대부분 식음료를 포함한 불꽃놀이 패키지로 올라온다. 글래드 호텔은 마포점과 여의도점에 ‘글래드 불꽃 페스트 패키지’를 내놨다. 마포 지점은 불꽃놀이 현장과 거리가 있어 일부 고층 객실에서만 감상이 가능하고, 여의도 지점은 불꽃축제를 즐긴 후 가까운 호텔로 이동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 용산에 위치한 서울드래곤시티에서도 여의도 한강 조망이 가능한데 불꽃축제가 벌어지는 날 예약은 모두 찬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A씨는 “여자친구에게 불꽃축제날 호텔에서 프러포즈하려고 마음먹었는데 객실 예약이 쉽지 않다”며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을 주고라도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예전 축제 날짜를 참고, 미리 호텔을 예약해두는 치밀함을 보였다. 용산과 여의도 호텔 예약에 모두 성공한 소비자 B씨는 객실 결정 후 한 호텔은 양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호텔업계는 불꽃놀이가 끝나기 전까지 알 수 조심스럽다는 입장이었다. 불꽃뷰 객실이라고 모두 같은 전망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콘래드는 “불꽃놀이가 완전히 보이는 전망이 아닐 수 있다”고 공지해뒀다. 실제로 2018년 공사 중인 건물이 앞을 가려 불꽃을 못 봤다는 항의가 들어와 환불 조치에 들어간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