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에 무주택자 희망
주택 거래량 대폭 감소
미계약·미분양 물색
최근 집값이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유주택자는 공포를 느끼고 있는 반면, 무주택자는 이 기회에 집을 살 수 있을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내 집 마련’에 희망이 생긴 이들이 전문가에게 “내년엔 집 사도 되나요?” 묻자 전문가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한 부동산업 관계자 A씨는 “어느 누구도 집값 추가 하락 우려에 매입을 꺼려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매든 전월세든 매물이 쌓여 있는 지금이야말로 평소 관심 있었던 지역이나 중개업소, 분양 현장으로 직접 답사를 나설 수 있는 적기”라 강조했다. 집값이 떨어진다 해도 언제나 그렇든 좋은 매물은 상대를 기다려 주질 않는 말이다.
부동산 전문가 B씨는 “지금 시기가 무주택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내년 1분기까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매물이 ‘급매’를 달고 시장에 나오면 매수를 고려하라”는 조언을 내놓았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 거래량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전국의 평균 주택 거래량은 월 4만 5,000호에 그쳤다. 2006년부터 2021년까지의 월평균 7만 9,000호에 비해 43% 줄었다.
서울의 경우에도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월평균 6,500호의 거래량을 보였는데, 올해는 1,400건으로 반의 반 토막이 났다. 월 거래량이 3,000건이 되지 않는 거래절벽이 1년 내내 이어지는 형국이다.
이렇게 매수세가 끊기면 매수자들이 우위에 있어 협상력이 높아진 시기라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때를 잘 활용해야 한다’며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한정해 대출이 완화됐기 때문에 이 요건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C씨도 “하락 분위기에 언제 회생 시점이 보일 지는 맞히기 쉽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무주택자의 집 장만 목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라며 “조정기에 좋은 매물이 급매로 출현하거나, 양질의 물건인데 일시적으로 미계약·미분양이 나는 경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채권 전문가 D씨는 채권 전문가는 “기준금리의 정점을 내년 상반기로 본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금리에 후행하므로 곧바로 집값이 급반등하기 어렵다”며 “더욱이 2024년 기준금리 수준이 2023년 하반기보단 낮을 수 있으나 2022년 9월 수준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마냥 무주택자에게 희망을 안기지 않았다.
그는 “따라서 실거주 목적으로 내 집을 장만할 수요자는 일단 관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마디로 ‘바닥을 확인하고 매입해도 무난하다’는 말이다. 급하게 내 집을 장만하기보다 가격 메리트가 충분히 부각될 때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