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 강구영 사장
‘책임 경영’ 위해 630주 매입
월급 10% 자진 반납

자사주 매입’이란 자기 기업이 발행한 주식을 다시 취득해 보유하는 것을 뜻한다. 회사 임원진은 종종 자사주 가치 절상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곤 한다. 물가 상승 등으로 국내 경제가 침체한 현재, 자사주를 매입한 또 한 명의 사장님이 알려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최근 강구영 사장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지난 16일 KAI 주식 630주를 샀다. 주만 4만 6,400원으로 총 2,923만 2,000원어치다.

지난여름에 취임해 이제 막 석 달 차에 접어든 강구영 사장은 이번 매입에 대해 “사장으로서 경영 책임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강 사장 주요 경영진과 함께 지난달부터 책임 경영의 하나로 2023년 상반기까지 월급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KAI가 FA-50 경공격기를 수출하는 등 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나, ‘3고(高) 현상’(고물가·고환율·고금리)에 따른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한국항공우주산업은 55억 원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강 사장의 행보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한 사례에 속할 법도 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국산 항공기를 생산하는 핵심 방위산업체로, 국방과학연구소와의 연계가 강하다. 공군사관학교를 나와 공군 참모차장, 교육사령관을 거쳐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을 지냈던 그가 이 기관의 수장을 맡은 건 어색한 일이 아니다. 강 사장은 최초의 공군 장교 출신 사장이기도 하다.

공군 시절 주기종은 F-4E였다. 비행장교 시절엔 세계 최고의 비행학교인 영국 왕립시험비행학교에서 전투기, 여객기, 헬기, 우주선 등 30여 종의 항공기를 조종하는 등 최고 전문과정을 이수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KT-1과 T-50 시험비행조종사로 활동했다.

군 전역 후엔 영남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했으며, 20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후보 시절 윤석열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국민캠프에 합류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항공우주산업의 3분기 실적은 호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8% 늘어난 6,089억 원, 영업이익은 979.5% 급증한 305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동남아 최대 방위산업전시회인 ‘Indo Defense 20022’에 참가해 인도네시아와 주변국에 대한 수주 활동을 강화했다.

증권가는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에 대해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7만 5,000원을 제시했다. 한국항공우주의 주가는 11월 22일 기준 전날보다 1.96%p 오른 4만 6,850원에 장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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