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3분기 수익 4.4조
세계 1위 도요타 순수익 넘어
한 대 당 영업이익 1,454만 원

트위터 인수로 잡음을 겪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오랜만에 기분 좋은 소식을 들었다. 전기자동차 전문 기업 테슬라의 분기 순이익이 처음으로 세계 1위 자동차 회사 도요타를 넘어섰다. 업계는 고가의 차량을 소품종 생산하고,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별도로 판매하는 테슬라의 비즈니스 모델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3분기 자동차업계의 순이익 순위는 메르세데스벤츠가 5조 3,893억 원으로 다시 한번 1위에 올랐다. 2위인 GM(4조 4,220억 원)과 3위 테슬라(4조 4,048억 원)는 불과 172억 원의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결정됐다. 대당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테슬라가 불과 1,000여 대만 더 팔았어도 순위 뒤집기가 가능한 수준이다.

테슬라의 차 한 대당 영업이익은 1,454만 원으로 도요타(207만 원)의 일곱 배, 현대차(285만 원)의 다섯 배다. 순이익을 많이 낸 7개 자동차 기업 중에서도 가장 높다.

테슬라의 미국 평균 판매가는 6만 8,634달러다. 차량 가격은 자동차 회사의 수익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미국에서 테슬라보다 차를 비싸게 파는 회사는 메르세데스벤츠(6만 9,189달러), BMW(6만 9,488달러) 등 두 곳뿐이다. 나머지 브랜드는 테슬라보다 1만~3만 달러가량 저렴하게 차를 팔고 있다.

업계는 전기차만 판매하는 회사가 세계 최대 완성차 회사를 앞질렀다는 점에 주목했다. 차를 많이 팔아서 이익을 남기는 시대는 끝났고, 차량 가치를 높이고 생산비용을 줄여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순이익이 아닌 영업이익으로 비교해도 테슬라는 글로벌 주요 메이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도요타와 5,000억 원가량으로 차이를 좁혔다. 테슬라는 지난해 도요타 영업이익의 5분의 1을 벌었다. 테슬라가 예상보다 빨리 도요타를 넘어설 수 있었던 이유는 도요타의 단기 악재 때문이기도 하다. 도요타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러시아 사업 철수로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테슬라는 원재료 가격 인상분을 판매가에 즉각 반영하고,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테슬라와 전통의 완성차 업체는 경영 전략도 완전히 다르다. 도요타, 현대차가 수익성이 낮은 소형차부터 마진이 높은 고급 차까지 모두 판매하는데 반해 테슬라는 고가의 소품종에 집중했다.

소프트웨어 사업도 가장 먼저 준비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가격은 1만 5,000달러에 이른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테슬라 사례를 참고해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모든 신차에 무선 업데이트 기능을 적용한다.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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