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재산 124조 감소
메타버스 사업 부진
대규모 투자 이어갈 전망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메타버스’(가상세계)에 혈안이다. 지난해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한 건 그가 메타버스 확장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조만장자’ 사업가가 투자한 사업이니 당연히 ‘대박’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말도 못 했다.

우선 미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여파 속에 ‘어닝 쇼크‘까지 이어지며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주식가치가 시장 평균 이상으로 곤두박질쳤다.

연이어 발표된 미국 블룸버그 통신의 억만장자 지수를 보면 저커버그의 보유 재산이 870억 달러, 한화로 약 124조 원 줄어들며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메타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 감소했다는 발표와 함께 주가가 24.6% 폭락한 전날 하루에만 저커버그가 보유한 지분 가치가 112억 달러(약 16조 원) 증발한 것이다.

순익 감소 이유로는 광고 매출 타격, 메타버스가 기대하는 성과를 못 내고 있다는 점 등이 거론된다. 메타는 수익 대부분을 광고 사업에서 벌어들이는데, 지난해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 변경으로 수익에 타격을 입었다.

특히 야심차게 추진한 메타버스 사업이 큰 차질을 빚었다. 메타버스 사업을 담당하는 리얼리티랩스 부문 매출은 2억 8,500만 달러(약 4,070억 원)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27억 3,000만 달러였던 손실은 36억 7,000만 달러(약 5조 2,400억 원)로 확대됐다.

올해 초 전체 부호 6위에 올랐던 그는 추진 중인 메타버스 사업에 이렇게 의문이 커지는 가운데 현재 28위까지 떨어졌다.

누구보다 속상한 건 마크 저커버그 본인이 아니라 투자자들이었다. 거듭되는 주가 하락에 투자자들은 ‘밑 빠진 독’ 같은 메타버스에 투자를 줄여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실제 메타의 주식 200만 주를 보유하고 있는 헤지펀드 알티미터캐피털은 메타에 “인력을 20%가량 감축하고 메타버스 사업 투자를 연 50억 달러(약 7조 1,000억 원) 이하로 줄이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처참한 3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날 “실험적인 것과 그것이 얼마나 좋은 결과를 가져올지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연구하는 많은 것들이 잘 작동하고 잘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매진하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커질지 지금 당장 말해줄 수 없지만, 각각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자신하며 투자자들 애만 태웠다. 과연 “10년간 100억 달러씩 총 1,000억 달러(약 142조 8,000억 원)가량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사업가다운 발언이었다.

한편 ‘메타버스’(metaverse)는 현실세계처럼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마크 저커버그는 메타버스를 미래 먹거리로 삼아 차세대 VR(가상현실) 헤드셋 ‘메타 퀘스트 프로’를 출시하는 등 메타버스 기반 다지기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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