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범’ 잡고 보니 복지부 고위 공무원
잠복근무 중이던 경찰에 붙잡혀
복지부 “재발 방지 노력에 최선”
서울 지하철에서 잡힌 일명 ‘몰카범’의 정체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과연 누구였을까.
최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난 12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보건복지부 공무원 A(58)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 8월 초 A씨는 서울 지하철 7호선 한 승차장에서 여성 승객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그의 행동은 잠복근무 중이던 경찰에게 포착됐다. 경찰은 A씨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기다가 범행 장면을 발견한 것.
A씨는 즉각 현행범으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았다고 한다. A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수개월 동안 승객들을 불법 촬영한 영상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복지부에서 국장급에 해당하는 고위 공무원이라고. 누리꾼들은 “저게 뭐 하는 짓이냐…”, “복지부 국장이 지하철 몰카라니”, “이런 사람이 고위 공무원이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집안 망신 다 시켰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복지부는 어떤 조치를 했을까. A씨는 사건 발생 직후 대기발령 조처됐다고. 경찰 수사 결과를 통보 받은 복지부는 지난 17일 A씨를 직위해제했다.
A씨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방역 업무에 관여한 인물로, 현 정부에서 복지부 고위직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던 인물이다.
복지부는 “중앙징계위원회에 징계 의결을 요구하는 등 당사자에 대한 엄정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고위 공무원으로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 재발 방지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