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스마트워치 ‘픽셀워치’
가격 높고 기능 떨어져
삼성 10년 동맹 배신
삼성전자에 갤럭시워치 운영체제(OS)를 지원하는 구글이 처음으로 선보인 자체 스마트워치 ‘픽셀워치’가 출시와 동시에 혹평을 듣고 있다. ‘픽셀워치’는 디자인은 예쁘지만, 가격과 기능 면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평가받았다.
가장 혹평받은 지점은 ‘건강’ 기능이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2조 원을 들여 피트니스 스마트워치 전문제조사 핏빗을 인수한 구글에 강력한 헬스, 피트니스 기능을 기대했지만, 애플과 삼성이 지원하는 기능이 다수 빠졌다. 또, 삼성과 애플이 무료로 제공하는 호흡수, 심박수 등 신체 신호 관찰 데이터가 월 10달러로 유료화돼 있다.
이 밖에도, 사용자가 갑자기 넘어지거나 쓰러져 움직임이 없는 경우 알아차리는 낙상 감지 기능도 없다. 코로나 사태 이후 중요성이 커진 혈중 산소포화도 기능도 센서만 있고 기능은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
픽셀워치는 충천이 오래 걸리고 하루 이상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받았다. 픽셀워치를 100% 충전하기 위해서는 1시간 20분이 걸린다. 사용 시간도 갤럭시워치5는 40시간, 애플워치8는 36시간으로 픽셀워치보다 3배 이상 길게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성능이 떨어지는 가운데, 가격은 비싸다. 블루투스 모델 349.99달러(약 50만 원), 셀룰러 모델 399.99달러(약 37만 원)이다. 애플워치8보다 저렴하고 갤럭시워치보다 비싸다.
앞서 픽셀워치는 갤럭시워치를 압도하고 애플워치와 대적할 것이라는 기대받았다. 애플이 직접 소프트웨어 OS와 하드웨어 모바일 기기를 제공해 뛰어난 통합성을 자랑하는 만큼, 구글도 애플처럼 OS와 하드웨어를 모두 제공하면 안드로이드 OS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었다.
구글은 이를 위해 삼성전자와 10년 넘게 이어온 ‘동맹’도 저버렸지만, 전문가들의 혹평이 이어지며 배신한 보람이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