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륙한다는 애플페이
아이폰 이용자들 환호성
긴장하는 삼성페이
애플의 아이폰도 드디어 국내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애플페이’를 통한 간편결제를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최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1년간 애플페이의 국내 배타적 사용권을 갖는 내용을 두고 애플 측과 계약 마무리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이 성사되면 아이폰 사용자들은 전국 모든 편의점, 이마트, 스타벅스, 코스트코 등 대형 가맹점에서 애플페이로 간편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애플페이는 플라스틱 실물 카드가 아닌 휴대전화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쉽고 빠른 결제서비스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간편결제 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10회 결제 중 5.21회는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물 신용‧체크카드(3.54회) 이용 빈도보다 높은 수치다. 실물 지급수단이 없어도 결제가 가능한 간편결제 방식을 더 선호한다는 얘기다.
이런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는 삼성페이가 독보적인 1등을 차지해왔다. 이용자 만족도도 높았다. 삼성 휴대전화에 내장된 삼성페이가 애플의 아이폰에 있는 애플페이보다 국내에 먼저 활성화된 상태다.
NFC 단말기가 보급되지 않은 데다 높은 수수료 등도 발목을 잡아, 국내에서 애플페이 도입이 지연돼왔다.
그러나 이번 계약 소식이 공개되면서 아이폰 이용자들의 환호성이 곳곳에서 들리는 상황이다. 실물 카드 없이 NFC 호환 단말기에 휴대전화만 대는 것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늦어도 11월까지 시스템 및 NFC 사용 가능 단말기를 개발하고, 12월부터 애플페이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 아이폰 ‘충성 고객’이 적지 않은 만큼,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용화될 경우, 카드사는 물론 빅테크(대형 IT사)가 주도하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에도 파급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에선 긴장감이 흐르는 상황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국내 휴대전화 간편결제 시장은 삼성페이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가 주도하고 있는데, 애플페이라는 글로벌 강자가 나타나면 주도권을 상당 부분 뺏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웹 트래픽 분석 사이트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은 약 2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애플페이가 국내 시장에 도입되면 스마트폰 사용자의 약 4분의 1에 달하는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NFC 단말기 보급 문제 등으로 애플페이가 단기간에 전체 카드 가맹점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