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헤라클레스, 로즈란, 철의 여인. 이 별명은 변방에 머물렀던 한국 여자 역도를 단숨에 세계 중심으로 격상시킨 장본인 장미란 전 선수의 별명들입니다.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계정상의 자리를 지킨 장미란은 지난 2013년 은퇴를 결심했는데요. 바벨을 내려놓은 뒤 한동안 미디어에서 멀어진 그녀가 최근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선수생활 은퇴 후 9년 만에 장미란 전 선수가 다시금 화제가 된 이유와 그녀의 근황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그녀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에서 금메달을 딴 바 있는데요. 대한민국 여자 역도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죠. 이후 4년이란 시간이 흘러 장미란은 2012 런던올림픽 역도 여자 75kg급에서 부상 투혼 끝에 4위를 차지했습니다.국내 무대에서 그녀를 당할 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부상으로 인해 힘겹게 치른 런던올림픽 이후에도 장미란은 계속해서 국내 대회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요. 그 결과 장미란은 전국체전 역도 여자일반부에서 10년 연속 3관왕이라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애초 체육계에서는 그녀가 워낙 잦은 부상에 시달렸던 터라 런던올림픽 이후 은퇴 절차를 밟을 것으로 생각했는데요. 또는 이와 반대로 역도 관계자들 사이에선 국내 역도 무대에서 장미란과 대적할만한 선수가 없어 2014년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까지는 선수생활을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이처럼 모두가 그녀의 선수생활 지속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을 때, 로즈란은 2013년 더는 바벨을 들지 않기로 합니다. 그녀는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 배제로 선수생활을 이어나갈 자신이 더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런던 올림픽 당시 메달을 따지 못했음에도 국민의 뜨거운 응원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었다는 장미란은 “국민의 응원에 대한 보답으로 좋은 기록을 내고 싶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소회를 전했습니다.
15년이란 시간 동안 한 가지 일에만 몰두했다면 그 일을 그만두고 난 뒤 다소 혼란스러움을 겪을 수도 있는데요. 장미란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선수생활 은퇴 후 본인의 생활을 주도적으로 꾸려나갔는데요.
장미란은 선수 시절보다 은퇴한 지금 더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체중감량에 대해서도 그녀는 “운동해서 체중 감량을 한 게 아니다”라며 “현역 때보다 덜먹고 개인 생활이 선수 생활할 때보다 확 줄었을 정도로 일에 몰두하다 보니 자연스레 살이 빠졌다”라고 설명했는데요. 현재까지 장미란 본인이 직접 몇kg 체중감량에 성공했는지 밝힌 적은 없으나 그녀의 측근들은 20kg은 족히 넘게 빠진 것 같다고 귀띔하기도 했죠.한편, 장미란은 은퇴 직후 인터뷰에서 “재단과 사회활동 등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실제로 그녀는 ‘장미란 재단’의 이사장으로서 연탄나눔봉사, 취약계층 급식봉사 등을 계속해오며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현역 시절 온 국민을 기쁜 감정으로 들뜨게 했던 그녀가 앞으로 재단 이사장으로서 펼칠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