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영화제작사의 필름 포맷
대형 스크린, 뛰어난 몰입감
CGV와 독점계약
스타리움, DMAX 등 후발 주자도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다운받아 출퇴근 시간에 시청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영화는 극장 스크린과 음향 환경에서만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이들도 여전히 많습니다. 영화 특성에 알맞은 상영관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치열한 예매 경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지난 4월 개봉한 ‘어벤저스: 엔드게임’의 경우 이른바 용아맥(용산 CGV 아이맥스 상영관) 예매율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죠. 예매에 실패한 어벤저스 팬들 사이에서는 “왜 아이맥스는 CGV에만 있느냐”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는데요. 과연 아이맥스란 정확히 무엇을 지칭하는 것인지, 왜 메가박스나 롯데 시네마에서는 아이맥스 상영관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인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최대 크기 영상

아이맥스를 만들어낸 것은 캐나다의 영화제작사 ‘IMAX’입니다. ‘Eye maximum’, 또는 ‘Image maximum’으로 풀이되는 아이맥스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최대 영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죠. 보통의 영화가 35mm 포맷의 필름을 사용하는 데 비해 아이맥스는 70mm 포맷을 사용하며, 10배 선명한 화질을 자랑합니다.

화면 비율로 비교해보자면 일반 영화는 2.4:1, 아이맥스가 1.43:1로 아이맥스의 세로 비율이 더 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아이맥스 포맷으로만 촬영된 영상을 일반 상영관에서 관람한다면, 위아래가 잘린 채 감상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밖에 없겠죠.

아이맥스 상영관은 표준 너비 22m, 높이 16m의 대형 스크린을 사용하기 때문에 영상이 주는 압도감이 남다릅니다. 일반 스크린의 시야 범위는 54˚인데 반해 아이맥스 스크린의 시야 범위는 70˚로 주변이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 몰입감도 뛰어나죠. 두 대의 영사기를 사용한 듀얼 프로젝션으로 더 밝고 선명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아이맥스로 처음 상영된 상업영화는 ‘매트릭스’입니다. 2003년 35mm와 아이맥스로 동시 개봉했죠. 아이맥스로 촬영까지 이루어진 최초의 영화는 2006년 ‘다크나이트’, 3D와 아이맥스 붐을 동시에 일으킨 것은 ‘아바타’였습니다. 한국에서는 1985년 여의도 63빌딩에 최초로 아이맥스가 설치됐지만, 영화 관람용이라기보다는 단편물 체험용으로 사용됐죠.

◎ 한국에선 CGV와 독점계약

이렇게 좋은 아이맥스, 아무 영화관에서나 볼 수 있다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맥스는 한 국가당 한 브랜드와 독점계약을 맺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죠. 한국에서는 2005년 아이맥스와 계약을 맺은 CGV에서만 아이맥스 관람이 가능합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아이맥스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입니다. 전체의 스크린의 47%가 중국에 있고, 중국 정부 주도하에 2025년까지 5천 개를 달성할 계획이죠. 중국에서 아이맥스와 독점계약을 맺은 브랜드는 ‘완다 시네마’였지만 CGV의 중국 진출 과정에서 완다는 독점계약을 포기하고 대신 CJ의 4DX(CJ의 4D 영화 상영 시스템)를 사들였다는 소식인데요. 현재 중국에서 아이맥스 관람이 가능한 영화관은 완다 시네마, 차이나 필름 스텔라, CGV, 다디 시네마 등입니다.

◎ 불완전한 IMAX 비율에 불만

CGV의 아이맥스 독점에 대한 반응은 제각각입니다. “어차피 CGV만 가서 지금까지 독점인지도 몰랐다”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CGV 불매 중인데 대체 아이맥스 독점계약은 언제 끝나는 거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이들도 있죠.

CGV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영화 팬들이 한국의 아이맥스 상영관에 대해 가지는 가장 큰 불만은 완벽한 아이맥스 관람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처음부터 아이맥스 상영관으로 설계하지 않고 일반 상영관을 리뉴얼한 지점의 경우, 스크린 크기가 작은 편이라 아이맥스 특유의 압도감, 몰입감을 느끼기 힘들다는 평이 많죠.

또한 디지털 영사 시스템을 도입한 대다수의 상영관들이 1.43:1이 아닌 1.9: 1의 화면비율을 제공한다는 점, 아이맥스 필름의 해상력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레이저 영사기가 용산 아이맥스에만 있다는 점 등은 가장 자주 언급되는 CGV 아이맥스의 약점입니다.

◎스타리움, D 맥스 등 후발 대형관 시스템

아이맥스와의 독점계약에 성공했지만, CGV는 자체 대형관 시스템도 개발합니다. 스크린 사이즈 18m 이상, 16채널 사운드, 4K 초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하는 상영관에 ‘스타리움’이라는 이름을 붙였죠. 영등포 CGV에 들어선 스타리움 관은 7650석의 좌석과 세계 최대의 스크린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중국 역시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관영 영화사 ‘차이나필름’은 중국 과학 기술 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자체 대형 스크린 ‘DMAX’ 상영관을 선보였죠. 화면크기는 세로 12m, 가로 20m로 아이맥스에 비해 다소 작은 편이지만 선명한 이미지와 흔들리지 않는 이미지가 강점입니다. 아이맥스에 비해 상영료가 절반가량 저렴하다는 것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죠.

이 외에도 영등포 스타리움의 세계 최대 스크린 기록을 갈아치운 롯데시네마의 ‘슈퍼 플레스 G’, 앞좌석부터 편안한 시야각을 확보하는 메가박스의 ‘M2’, 미국 1위 극장 체인 리갈의 ‘RPX’ 등 아이맥스에 도전장을 내미는 대형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과연 대형관 경쟁의 최후 승자는 어디서 탄생할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