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
상온에서 30분 동안 형태 유지
딸기에서 발견한 녹지 않는 원리

더운 여름, 아이스크림을 채 다 먹기도 전에 흘러내려 찝찝했던 적이 있었을 텐데요. 최근 그 찝찝함을 덜어 줄 아이스크림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일본 무인양품에서 판매 중인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인데요.

무인양품은 지난 4월 27일부터 일본 매장 60곳에 ‘녹기 어려운 아이스’라는 이름의 신제품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미리 맛본 사람들은 “신기하긴 한데 아직 맛은 충분치 않다”, ”22도에서 약 30분 동안 둬도 물 한 방울 흐르지 않았다”등의 의견을 내놓았는데요. 어떻게 더운 여름에도 녹지 않는지, 어떤 맛이 날지 궁금합니다. 지금부터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시다.

◎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은 이미 존재한다?

이전에도 일본에서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이 판매된 적이 있습니다. 2009년 일본의 한 식품업체가 상온에서도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을 개발했는데요. 해당 식품업체는 일본 해조 식품연구소가 직영하는 비지 제품 판매소로, 우연한 기회에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평소 아이스크림을 매우 좋아하는 이 회사 시라이시 회장이 쿠키를 만들고 남은 우유에 비지를 섞어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만들었는데 잘 녹지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해 이를 상품화하게 되었죠.  이 소프트아이스크림에는 비지가 40% 정도 들어가 우유와 섞이면서 아이스크림 성분이 잘 녹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본 해조 식품연구소”는 먹을 때 매끄러운 맛은 덜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이스크림 가운데 부분은 냉기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을 발명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 2013년 전남 완도군에서 녹지 않는 해조류 아이스크림 제조 실험에 성공했는데요. 이는 2014년에 개최했던 해조류 박람회 체험 프로그램에 선보이기 위해 만든 것으로 상온에서 1시간 이상 녹지 않고 형태를 유지하는 제품입니다. 당시 이를 맛본 사람들은 일반 아이스크림과 별 차이가 없는 맛이며, 칼로리가 낮기 때문에 다이어트용 식품으로 제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무인양품 ‘녹지 않는 아이스’

올해 4월 일본 무인양품은 무더위에도 쉽게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을 개발해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4월 27일부터 일본 매장 60곳에서 신제품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요. 도쿄 긴자점에서는 ‘복숭아•파인애플 맛’과 ‘망고•키위 맛’ 제품을 시범 판매했습니다. 가격은 190엔(한화 약 2,057원 )으로 일반 아이스크림 가격대와 큰 차이가 없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데요.

무인양품 관계자는 “고객이 쇼핑 후에도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라며 신제품을 출시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한 일본 매체 ‘오토 난사’에 따르면 관계자는 “녹기 어렵기 때문에 이상한 것이 들어있을지도 모른다”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습니다.

◎ 어떤 원리로 만들어지는 걸까요?

해당 제품을 개발한 ‘바이오 테라피 연구센터’는 잘 녹지 않는 핵심 비밀은 우연한 기회에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센터가 200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딸기 재배 농가들을 돕기 위해 새로운 디저트를 개발했는데, 딸기에서 추출한 폴리페놀을 유제품에 첨가하자 크림이 딱딱하게 굳는 것을 확인하고 폴리페놀의 이런 특성을 활용해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을 개발한 것이죠. 일본의 오타 도미히사 가나자와대 약대 명예교수는 “폴리페놀 액체는 물과 기름이 분리되지 못하게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폴리페놀이 함유된 아이스크림은 오랜 시간 동안 녹지 않고 원래 모양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해가 바뀔 때마다 폭염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시원함을 즐길 수 있는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은 더위에 지친 지구인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맛과 편리함을 고루 갖춘 아이스크림이 한국에서도 대중화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