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은 계속되는데 월급은 좀처럼 오르지 않아 부업을 고민하는 직장이 늘고 있는데요. 국내 한 구인구직 플랫폼이 직장인 21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55.7%가 이미 ‘부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직장인 2명 중 1명이 부업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 실질소득 감소 등으로 반강제적으로 ‘N잡러’가 되길 택하는 이들이 유독 눈독 들이는 창업 아이템이 있다고 합니다. 큰 평수의 공간이 필요하지 않을뿐더러, 유지·관리에도 큰 품이 들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본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의 노력을 들이면서도 꾸준히 부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창업 아이템의 정체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사진출처_채널A ‘‘서민갑부’
사진출처_채널A ‘‘서민갑부’

다양한 창업 아이템 중에서도 자판기 사업은 상대적으로 초기 창업 비용이 저렴하며, 인건비가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는데요. 채널A에서 방영되는 ‘서민갑부’에는 자판기 운영 및 판매사업으로만 월 매출 최대 1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정성운씨의 사연이 소개됐습니다.

사진출처_채널A ‘서민갑부’

정 씨는 서울 곳곳에 30여 개에 달하는 자판기를 설치해 2.3일에 한 번씩 관리하면서 한 대당 매일 적게는 2만 원부터 많게는 10만 원을 손에 거머쥐는데요. 자판기 운영 수입이 한 달에 500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 원에 달한다고 하죠. 그가 자판기 한 대를 구입하기 위해 들인 돈은 200만 원가량으로 그는 “0.1평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자판기를 설치할 수 있어 자릿세와 일거리 부담이 적은 것이 자판기 사업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출처_채널A ‘서민갑부’
사진출처_채널A ‘서민갑부’

현재 정 씨는 자판기 사업 외에도 자판기 판매업까지 같이 겸하고 있는데요. 최근 부업을 고민하는 직장인이 늘면서 덩달아 그에게 자판기 사업 컨설팅을 의뢰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하죠. 정 씨는 본인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자판기를 아무 곳에나 놓는다고 해서 무조건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조언합니다. 자판기 사업으로 큰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일종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인데요.

그가 말한 첫 번째 전략은 바로 자판기를 번화가가 아닌 곳에 설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흔히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일수록 자판기를 많이 이용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주인구인데요. 즉, 자판기 앞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스쳐 지나가느냐보다 실질적으로 필요에 의해 자판기를 이용할 사람이 얼마큼 많은지 핵심이라는 것이죠.

사진출처_채널A ‘서민갑부’

또한, 편의점과 마트와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에 자판기를 설치할수록 좋은데요. 자판기보다 훨씬 더 많은 제품군이 있는 마트나 편의점을 이기기는 어렵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하지만, 상주인구가 많으면서도 마트나 편의점과 멀리 떨어진 입지를 고르기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죠.

이때 단순히 음료 판매 자판기가 아닌, 입지에 따라 다양한 아이템을 선정하고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꼭 명당이 아닌 곳에서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정 씨는 말합니다. 실제로 정 씨는 자판기를 개조해 위치에 따라 반려동물 용품, 칫솔·치약, 장난감 등 다양한 제품군을 자판기를 통해 판매하고 있는데요.

사진출처_유튜브 ‘따롱이’

3천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따롱이’ 역시 자판기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최근 영상을 통해 본인이 자판기 사업을 운영하면서 알게 된 점 및 느낀 점에 대해 풀어 설명했는데요. ‘음료수 자판기 창업에 대한 모든 것 Q&A’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그녀가 밝힌 바에 따르면 그녀는 유통업에 종사하시는 아버지의 권유로 자판기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합니다. 처음엔 자판기 3대로 시작한 사업은 15대까지 늘렸다가 코로나19의 여파로 현재는 9대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죠.

그녀가 밝힌 바에 따르면, 자판기 한 대를 운용하는데 드는 초기 투자 비용은 중고 자판기 기준 400만 원에서 500만 원 사이인데요. 매출의 경우 자판기 대부분이 밖에 설치돼 있어 날씨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성수기 기준으로는 1800만 원에서 2500만 원 정도이며, 코로나가 한창 심한 비성수기 때는 300만 원에서 400만 원 정도로 매출에 타격이 컸다고 합니다.

사진출처_시사저널
사진출처_베모스

최근에는 자판기 사업의 규모를 더 키워 아예 매장 내 자판기만 들어서 있는 무인 창업에 대한 열기도 뜨겁습니다. 대표적으로 무인 커피 매장을 예로 들 수 있는데요. 4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남편과 상의해 총 5000만 원의 자본금을 가지고 무인 커피 매장을 열었습니다. A 씨는 “다양한 창업 아이템을 고민해 봤지만 계속해서 최저임금이 오를 것을 생각하니 무인 매장을 하는 게 맞는 것 같았다”라며 “기계도 잘 관리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잘 선택한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출처_연합뉴스

국내 한 무인카페 프랜차이즈 관계자에 의하면 자판기형의 카페의 경우 적게는 3000만 원 안팎의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하다는데요. 그에 따르면 “무인 카페용 자판기 한 대당 가격은 대체로 1천만 원 중반에서 2천만 원 사이”라며 “풀타임 직원 한 명 월급이 300만 원이라고 했을 때 무인카페는 1년만 운영해도 수백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출처_채널A ‘서민갑부’

다만, 입지나 창업 비용에 따라 기대 수익률은 천차만별인데요. 관계자는 “통상 원재료비는 아메리카노 1500원을 기준으로 매출의 약 30% 안팎으로 잡는데 여기에 전기세, 월세 등 각종 비용을 제하면 순수익이 남는다”라며 “보통 일 매출 10만 원만 내도 준수하다고 볼 수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출처_아이파크몰
사진출처_Thejakartapost

자판기 사업에 대한 관심은 세계적인 추세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최근엔 AI 기술을 접목해 소비자들에겐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운영자에게는 관리의 용이성을 더한 자판기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러시아 유기농 식품 소매체인 부쿠스빌은 작년 한 아파트 단지에 AI 기술을 접목한 자판기를 설치했는데요. 덕분에 70 여 종의 자사 제품을 지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판매할 수 있게 됐고, 이러한 로컬푸드 전략이 높게 평가돼 유럽 여러 도시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일본의 혼사 기업은 고객이 일본어를 배우면 음료로 보상하는 AI 기반 자판기를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이 밖에도 호주의 레드애널리틱스, 인도의 싱크팜 테크놀로지스 등의 글로벌 기업에선 사용자들의 사용 시간, 얼굴 인식 기능, 날씨 정보 등을 이용해 최적의 상품을 추천하는 자판기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한편, 인건비 부담도 덜고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자판기 사업 역시 몇 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데요. 우선 편의점의 확산은 자판기 사업에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는데 현재 ‘한 집 건너 한 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국내 편의점이 과포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자판기 강국으로 꼽히는 일본에서도 음료 자판기 시장이 지난 10여 년간 5% 가까이 축소됐는데요. 지난해에는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일본 자판기 업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었던 파나소닉이 자판기 사업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출처_연합뉴스

또한, 업계에서는 최대 5대 이상의 자판기를 운영해야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입을 모으는데요. 이때 입지도 중요한데 10층 이상, 200명 이상의 근로자가 상주하는 건물에 자판기를 설치하려 할 경우 외부인에겐 매출의 40%가량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소자본창업으로 직장인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자판기 사업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여러분들이 평소 염두에 뒀던 창업아이템은 무엇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