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훔치게 한 ‘껌팔이 소년’이 있습니다. 5살의 나이에 보육원을 탈출한 뒤 껌과 박카스를 팔아 겨우 목숨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이 청년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노래 실력을 뽐내며 준우승을 차지했는데요. 이후 ‘한국의 폴포츠’로 불리며 글로벌 무대에 서기도 했던 그는 한동안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올해 다시금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습니다. 몸에 암이 전이돼 앞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인데요.

‘껌팔이 소년’에서 ‘한국의 폴포츠’로 인생역전한 소년이 10년 만에 시한부 청년으로 돌아오자 네티즌들은 “하늘도 무심하다”라며 한마음으로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그에게 각종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는데요. 희망의 아이콘에서 사기극 논란의 중심에 선 최성봉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사진출처_‘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 1’
사진출처_SBS연예뉴스

최성봉은 지난 2011년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 1’에 준우승을 차지했는데요. 빼어난 노래 실력과 함께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온 사연이 알려지면서 단숨에 희망의 아이콘으로 등극했습니다. 그는 세 살의 나이에 고아원에 맡겨졌고, 구타를 피해 다섯 살 때 제 발로 고아원을 뛰쳐 나왔다는데요. 이후 계단이나 공중 화장실에서 잠을 자고 굶주림을 피하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를 먹은 적도 있다고 하죠.

사진출처_삼성
사진출처_강연 100℃

2016년 당시 삼성에서 주최한 ‘2016 삼성 드림클래스 겨울캠프’에서 강연을 하게 된 최성봉은 “고아로 태어나 길거리에서 껌팔이로 살면서 희망도 기쁨도 없었지만 음악가가 되겠다는 꿈을 찾은 후 인생이 바뀌었다”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여러분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는데요.

사진출처_불후의명곡

한동안 소식이 뜸했던 그는 올해 초 지난해 5월 건강검진을 통해 대장암 3기를 비롯해 갑상선 저하증 및 갑상선암,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현재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후 코로나19 탓에 공연이 없어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던 상황이라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밝힌 그는 한 사이트를 통해 10억 원을 목표로 크라우드 펀딩에 돌입했는데요. 해외 팬카페를 비롯해 개인적인 후원까지 합치면 약 1억 원의 돈이 모였다고 하죠.

사진출처_인스타그램 ‘sungbongchoiofficial’
사진출처_인스타그램 ‘sungbongchoiofficial’

바로 이 시점부터 그의 투병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크라우드 펀딩 포스터 촬영 당시 그가 입은 환자복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흔히 구입할 수 있던 병원복 코스튬인 것이 드러났는데요. 이에 대해 그는 “사진 찍을 땐 자신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알리지 않기 위해 구매한 병원복을 입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 밖에 결정적으로 그가 공개한 진단서 2건이 오류투성이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최성봉의 거짓 암 투병을 주장하고 있는 유튜버 이진호는 지난 13일 ‘가짜 암 투병! 최성봉 병원에 찾아가 봤더니’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최 씨가 암 투병의 증거로 제시한 진단서를 들고 실제 해당 A 대학병원을 찾아간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이진호는 병원에 찾아가기 앞서 시청자들이 제공한 A 대학병원 진단서를 예시로 들며 최 씨가 공개한 진단서는 병원장 직인, 위·변조 마크 등이 다른 점을 짚었는데요.

사진출처_유튜브 ‘연예 뒤통령이진호’

이진호는 “그럼에도 서류상의 문제일 수 있어 해당 병원에 직접 찾아가 봤다”라며 병원 방문 후기를 전했습니다. 이진호가 만난 A 대학병원 관계자들은 “우리가 지금 쓰는 진단서와는 다르다”, “우리 병원에서 쓰는 양식이 아니다”, “10월 8일이라고 진단서에 나와있는데 진료기록 자체가 없는 것을 보니 이 사람은 최근 3년 이내 우리 병원에 방문한 사실이 없다”라며 최성봉의 거짓 투병을 주장하는 이진호의 주장에 힘을 실었는데요.

사진출처_유튜브 ‘연예 뒤통령이진호’

이진호는 진단서 허위 논란과 관련해 최성봉의 입장을 묻고자 그와 통화를 시도했습니다. 먼저 이진호는 함께 병원에 가서 진단서를 끊어주기만 한다면 게재된 영상을 모두 내리고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최성봉은 “내가 알아봤는데…”라고만 하며 이진호가 제기한 의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사진출처_인스타그램 ‘sungbongchoiofficial’
사진출처_인스타그램 ‘sungbongchoiofficial’

거짓 암 투병 의혹이 제기될 초기만 하더라도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에게 날 선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이 많았으나, 각종 의혹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는 최성봉의 태도는 더 논란을 키웠는데요. 그는 최근 진행 중이던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 역시 취소했습니다.

해당 크라우드 펀딩 홈페이지에는 지난 12일 “2021년 10월 13일 메이커의 프로젝트 취소에 따라 펀딩이 종료되었습니다”라며 “펀딩에 참여하셨던 서포터님들의 경우 결제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라는 공고가 게재됐는데요. 이는 최근 프로젝트 서포터로부터 최성봉의 거짓 투병 관련 신고를 접수한 크라우드 펀딩 업체 측이 사실 확인을 최성봉에게 요청했더니 그가 계속적인 프로젝트 진행이 어렵다는 이유로 프로젝트 취소 의사를 밝힌 것에 따른 것입니다.

사진출처_인스타그램 ‘sungbongchoiofficial’

뿐만 아니라 그가 이제껏 팬들로부터 받은 후원금을 여자친구에게 고급 외제차를 선물하는데 쓰거나 고급 유흥업소를 다니는 데 썼다는 의혹까지 붉어져 파문이 더 커졌는데요. 한 유튜버는 최성봉의 사치 논란과 관련해 “최 씨가 고급 유흥업소 단골로 수백만 원에 이르는 팁을 줬다고 한다”라며 “언주역 인근 유흥업소에서는 큰 손 행보로 업계 소문이 났을 정도”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과 관련된 의혹이 끊임없이 터지자 최성봉은 지난 12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고 “다 안고 가겠다”라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해 논란을 빚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방송을 보고 있던 시청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 대원과 경찰을 통해 이는 소동극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그는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후원금을 환불해 주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죠. 그는 “현재 수중에 있는 돈이 6만 5480원뿐”이라며 “어떻게든 후원금을 드리고 떠나겠다. 실망을 안겨 죄송하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논란이 지금처럼 커지기 전 한 취재진이 최성봉에게 병원에 같이 가 진단서의 진위를 검증해 보자고 제의했다는데요. “먼저 진실을 고백하는 것도 용기”라는 진심 어린 취재진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거짓말을 해서 내가 얻을 게 없다”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하죠.

지금까지 희망을 노래하는 ‘한국의 폴포츠’에서 사기극 논란의 중심에 선 최성봉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네티즌들은 ”취재진과 병원에 가서 진단서를 검증하면 논란은 순식간에 해결될 일“이라고 입을 모으는 상황에서 앞으로 최성봉 씨가 자신에게 놓인 위기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