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70조 원을 돌파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낸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은 맘 놓고 기뻐할 수 없을 것으로 점쳐지는데요. 그 이유는 오랜 기간 무노조경영 기조를 유지해온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조와 함께 임금교섭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조와 기업은 사이가 좋을 리 만무한 만큼 벌써부터 협상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지고 있는데요. 급여와 복지 면에서 타 기업의 추종을 불허해 수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목표로 하는 삼성전자, 과연 삼성전자 노조는 사측에 어떠한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경영진이 노조의 요구안을 받아들고 난색은 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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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 2021년도 임금협상에 돌입했습니다이번 임금협상은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5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무노조 경영 폐기를 약속한 이후 처음 열리는 터라 언론의 관심이 집중 조명됐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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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협상에 본격 돌입하기 앞서 노조는 공동 교섭단을 꾸렸습니다조합원 수가 약 4500명에 달하는 전국삼성노조를 비롯해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전자노조,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 등 삼성전자 내부에서 조직된 4개 노조가 모두 참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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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가 사측에 요구한 협상안 초안에는 전 직원 연봉 1000만 원 일괄 인상코로나 격려금 1인당 350만 원 지급자사주 1인당 107만 원 지급매해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등이 담겼는데요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3월 노사 협의 과정에서 정한 7.5%의 인상안을 넘어서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노조의 요구를 사측이 기꺼이 받아들일 확률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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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임금협상에서 노조의 요구가 그대로 수용될 경우 직원들의 평균 급여가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이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요한 기업분석연구소는 삼성전자 노조 요구안대로 인금이 결정될 시 직원 1인당 급여는 1억 2100만 원에서 1억 8260만 원으로 약 51%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해당 연구소는 직원들의 임금이 6000만 원 가까이 오를 시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은 최소 5조 원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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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한 투자업계 종사자는 노조 요구안은 삼성전자처럼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가 필수적인 산업의 미래 성장에 큰 부담이 될 것이 자명하다라며 뿐만 아니라 배당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농후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5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매주 한 번꼴로 만나 협상을 이어나갈 것으로 알려졌는데요첫 번째 협상 자리에서 노조 측이 회사 대표 교섭 위원이 지난해 전무급에서 올해 상무급으로 내려간 것에 대해 문제를 삼는 등 양측의 기싸움이 팽팽했던 것으로 알려져 향후 최종 협상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난관이 있을 것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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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노조와 계속해서 마찰음을 빚고 있는 삼성전자를 주주들은 탐탁지 않게 보고 있는데요삼성전자의 주가가 여전히 7만전자의 늪에 빠져있는 상황이고이러다 6만전자까지 내려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노조의 요구를 사측이 수용할 시 주주들의 이익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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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D램의 가격이 5%가량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 사항까지 겹치게 되면 삼성전자의 주가가 현재 가격을 지탱할 수 있을지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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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이재용 부회장이 출소한 뒤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총 240억 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투자 재원은 주주들에게 배당을 해도 무리 없을 정도로 충분한 것이며임금협상 이후에도 계속해서 지금과 같은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데요.

삼성전자 직원 내부에선 임금협상을 두고 외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습니다지난 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선 삼성전자 노조 이거 진짜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는데요해당 글 작성자는 진짜 이런 요구를 했다고..?”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삼성전자의 임금협상 내용을 다룬 기사에서 노조의 요구안을 다룬 부분을 캡처해 첨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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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글에 삼성전자 직원임을 인증한 한 네티즌은 삼성전자는 국내 독보적 1위 기업이고 반도체 분야 세계 최고인데 저 정도 대우는 기본적으로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하이닉스엘지전자현대차와는 배교도 안될 만큼 큰 실적을 내는 회사인데 직원들 연봉은 별 차이 없는 게 말이 안 된다”라고 댓글을 남겼습니다.

같은 게시글에는 “현대차 노조 뺨 때리겠다”, “삼성전자 다니는 사람들은 자신감이 대단하네”, “삼성이 올라야 우리도 오른다 파이팅등등의 여러 의견이 오갔습니다지금까지 창사이래 처음으로 임금교섭에 들어간 삼성전자의 현 상황에 대해 알아봤는데요이제 첫 상견례를 마친 만큼 향후 노조 측의 요구가 어느 정도로 수용이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