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 멀다 하고 부동산 가격의 오름세를 걱정하는 기사들이 쏟아지는 요즘, “내집마련의 꿈은 애초에 포기했다”라는 이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이러한 경우는 국내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닙니다.

미국의 집값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어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집마저 대출 없인 살 수 없을 지경이라는데요. 최근에는 미국의 부동산시장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방증하는 한 장의 사진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공개되자마자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진에 담긴 사연은 무엇인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메사추세츠주에서는 불에 타버려 전체가 검게 그을린 가정집이 부동산 매물로 등장했습니다해당 주택은 지난 8월경 보스턴 멜로즈에서 벌어진 화재로 피해를 입은 매물로 사건이 벌어진지 불과 한 달 만에 매물로 나온 것인데요.

부동산 거래 사이트에 게시된 매물 사진은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을 위해 벽과 천장을 뜯어내고창문을 부순 흔적도 그대로 담아내고 있습니다그런데 놀라운 점은 당장 철거해도 무방해 보이는 이 집을 사려는 사람들의 문의 전화가 부동산에 쇄도하고 있는 것인데요.

해당 주택의 담당 공인중개사는 시공사들이 주목할법한 매물이라며 집을 아예 무너뜨리고 새로운 건물을 짓거나통째로 개조해야 할 것이라고 해당 매물을 소개하는 글에서 밝혔습니다이어 사진 상의 모습 그대로 거래되며 개조 및 재건축에 따른 비용은 구매자 부담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는데요.

이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해당 주택의 가격입니다화재 피해를 입은 이후 어떠한 보수공사도 이뤄지지 않은 주택 가격이 무려 39만 9000달러, 한화로 약 4억 7400만 원에 달하는 것인데요부동산 전문가들은 해당 부동산의 인기는 미국 메사추세츠주의 집값이 얼마나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실제로 지난 8월경 메사추세츠주에서 거래된 주거용 매물의 중간가격은 53만 5000달러에서 지난달 55만 2000달러로 두 달 새 약 2천만 원 가까이 올랐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에서도 집을 구매할 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합니다소득 증가율은 더딘 반면집값은 큰 폭으로 널뛰고 있기 때문인데요미국 현지 언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3일 미국인이 연봉의 30% 이상을 주택 대출을 갚는데 쓴다고 보도했습니다.

애틀랜타 연방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미국 내 중위가구의 주택관련 비용이 소득의 32.1%를 차지했다는 결과가 나온 것인데요주택관련 비용에는 주택 대출 원리금을 포함한 각종 세금보험료 등이 포함되며이는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라고 합니다.

미국 현지 매체는 주택 가격이 오르는 속도를 소득이 따라잡지 못해 이와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고 분석했는데요지난 7월 미국의 중위 주택 가격은 34만 2350달러로 1년 전보다 23% 오른 반면같은 기간 중위가구의 소득은 3%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의 집값 오름세에 관한 보도에서 주택 가격이 턱없이 오르면서 생에 처음으로 내집마련을 하는 이들은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됐다”라며 그들은 덜 매력적인 주택을 고려하거나아예 주택 구입 시장에서 완전히 빠져나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집값이 큰 폭으로 올라 집을 구매할 시 대출 의존도가 높아지는 미국의 현재 상황은 국내와 쏙 빼닮아 있는데요국내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미국 땅은 우리나라의 100배 정도라고 볼 수 있는데 1년 새 집값이 약 16% 올랐다라며 현재 서울 아파트값이 2년 새 30%가량 올라서 큰일이라고 하지만 미국은 전 국토가 한 해 만에 불바다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미국 현지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공급 부족을 지적하는데요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경 신규 주택 공급이 1년 전보다 5.8% 증가한 33만 가구에 달한다고 밝혔지만 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죠이와 관련해 미국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집값 상승세를 누그러뜨릴 어떤 기대요인도 찾을 수 없다”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습니다.

지금까지 불에 타버려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할 수 없는 주택조차 4억 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 거래될 정도로 값이 오른 미국 부동산 상황에 대해 알아봤는데요주택 가격 급등은 부의 양극화를 심화시킬뿐더러 서민층의 주거불안을 야기하기에 세계 각국의 정부는 주택 공급을 비롯해 부동산 열기를 꺼뜨리기 위해 향후 어떤 전략을 사용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