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올수록 증권가에선 ‘찬바람 불 땐 배당주’라는 말이 자주 언급되곤 하는데요.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은 1년에 한 번 연말에 배당을 몰아주는 경향이 짙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선 높아진 증시 변동성에 피로도가 높아진 개인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배당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배당수익률이 높은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고배당50 지수’의 지난 8월 한 달 일평균 거래대금이 무려 2조 761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합니다. 이처럼 배당주에 대한 동학개미들의 관심이 높아져 만 가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배당액 관련 통계자료가 공개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데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은 이는 누구인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지난 27일 국내 2323개 상장사 가운데 상반기 배당을 공개한 140개사의 배당액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해당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에 포함된 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배당액은 총 9조 3천여 억 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배당 기업은 25개 줄어들었으나, 배당 금액은 1조 7748억 원으로 약 23.5% 증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국내 상장 기업 가운데 4조 9043억 원을 배당해 올해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올해 상반기 개인별 배당금을 높은 액수대로 순위를 매겼을 때 삼성 일가의 인물들이 높은 순위를 상당수 차지했습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992억 원에 이르는 배당금을 받아 상반기 배당금 최대 수령자로 이름을 올렸는데요. 이는 그녀의 남편인 고 이건희 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삼성전자의 지분 2.02%를 상속받은데 따른 것입니다.

배당 2위는 870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차지했는데요. 메리츠금융지주의 배당액은 전년보다 60% 증가했습니다. 3위부터 5위까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704억 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400억 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400억 원으로 삼성가 삼 남매가 나란히 뒤를 이었습니다.

6위부터 10위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389억 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385억 원, 최태원 SK 회장 194억 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152억 원, 김석수 동서 회장 132억 원이 이름을 올렸는데요.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경기둔화 이슈 등으로 고배당주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전문가들은 고배당주로 어떤 종목을 추천하고 있을까요? 국내 증권 업계 종사자들은 증권·은행·보험 등 금융주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실제로 올해 국내 기업들의 예상 배당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금융주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하고 있었는데요.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7.44%로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우리금융지주 (7.31%)·NH투자증권 (6.55%)·기업은행 (6.39%) 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외 올해 금융 지주들의 중간 배당금액을 보더라도 하나금융지주는 작년보다 500억 원 이상 늘어난 2040억 원을 배당했는데요. KB금융지주(2922억 원)와 신한지주(1549억 원), 우리금융지주(1083억 원)는 올해 실적 개선 등을 바탕으로 역대 처음으로 중간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한 증권업계 종사자는 “금융주는 지난해보다 큰 폭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라며 “대부분 금융사들의 주가 상승 폭이 이익 증가율에 미치지 못해 향후 성장성이 더욱 기대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외 통신주 역시 5G 통신 사용자 급증을 바탕으로 하반기 실적 향상이 전망돼 고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 중 하나인데요. 그중 KT는 통신 3사 중에서도 배당 성향이 가장 높은 배당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력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앞서 KT 구현모 대표는 지난해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하는 정책을 2022년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업계에서는 KT의 올해 추정 주당배당금을 1613원 수준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이외 LG유플러스의 경우 올해 배당 성향을 공식적으로 40%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한편,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분기 배당이 보편적이고 월급처럼 매달 배당을 주는 기업도 대거 포진 돼 있는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 전문가인 이항영 ‘미국 주식에 미치다’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기본적으로 주주 이익 극대화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매달 배당을 주는 기업도 있기 때문에 ‘찬바람 불 땐 배당주’라는 말이 있을 수 없다”라고 설명했는데요.

그렇다면 미국 증시에서 좋은 배당주를 고르기 위해선 어떤 점을 잘 살펴보아야 할까요? 우선 전문가들은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고르는 게 능사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배당수익률이 아무리 높아도 주가가 떨어지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인데요. 이때 이항영 대표는 “배당금을 꾸준히 올리면서도 안정적으로 주는 기업을 살펴봐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이 대표가 꼽은 관심 있게 볼만한 미국 배당주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있는데요. 우선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지난 10년간 주가도 오르면서 꾸준히 배당금을 늘려왔기 때문이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대 주주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이기에 만일 배당을 줄이거나 주지 않는다면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적극적인 대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국내 상장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에 실시한 배당에 관한 정보와 향후 주목할 만한 배당주에 대한 정보들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여러분들이 주목하고 있는 배당주로는 어떠한 것들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