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 이상만 모이면 주식 얘기를 피해 갈 수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동학 개미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대장주 카카오가 개인투자자들의 가슴을 연일 철렁이게 하고 있는데요. 정치권의 대형 플랫폼 규제 이슈 등으로 성장세에 단단히 발목이 잡혀버린 카카오는 최근 한동안 파란불이 켜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는 와중 카카오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내심 이 상황을 통쾌해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데요.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고공행진하던 카카오가 플랫폼 규제라는 거대한 암초에 부딪혔습니다. 금융당국은 지난 7일 카카오페이·네이버 파이낸셜 등 금융 플랫폼이 자사 앱을 통해 사용자에게 펀드나 보험 등 금융상품을 비교해 추천하는 서비스를 하려면 금융상품 중개업자로 등록해야 한다고 발표했는데요. 현재 카카오페이의 경우 보험, 펀드 비교 견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금융당국이 이를 콕 집어 불법으로 규정한 것이죠.

이처럼 정부가 카카오를 향해 칼을 빼들자 카카오의 주가는 이달에만 22% 넘게 급락했습니다. 23일 카카오는 11만 5000원에 장을 마감했는데요. 지난 6월 고점을 기록한 17만 3000원과 비교하면 30% 이상 떨어진 것이죠.

당장 발 규제 쇼크에 카카오의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시름에 빠진 개인 투자자들의 푸념 섞인 글이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는 “정부 정책이 국민 피눈물 나게 한다”, “다음 대선 때 두고 보자”, “정부의 갑작스러운 방침 때문에 하루아침에 10% 넘게 손실 봤다”라는 글이 이어졌습니다.

카카오의 주가가 폭락한 와중 내부 직원의 폭로글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직장인들이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난 14일 ‘카카오 직원들이 이번 사태를 통쾌해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익명의 카카오 직원 A 씨는 “카카오는 브라이언(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그 라인을 잡은 사람들의 놀이터가 됐다”라며 “주가 폭락으로 임원진들은 속이 쓰리겠지만 직원들은 카카오 주식, 스톡옵션이 거의 없으니 이번 사태로 타격 입을 게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재 재직 중인 직원 입장에서 바라보는 현재의 카카오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밝혔는데요. A 씨는 “현재 카카오에 공시된 100여 개의 회사는 모두 브라이언이 친한 지인들 회사를 쇼핑하면서 엑시트(투자 손익을 실현해 철수하는 것) 시켜주고 카카오 로열티 이용해 높은 수수료 이득을 취하고 있는 것”이라며 “특정 목표를 위한 단기적 목표 설정 없이 회사를 사들이고, 카카오 브랜드만 붙이면 매출이 뛸 것이 보장되니 이런 식으로 계열사를 무한 확장 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직원들에게 인센티브 100%씩 주던 브라이언이 코로나19 수혜로 주가가 치솟았을 때 입을 싹 다물더라”라며 불평했는데요. A 씨에 따르면, ‘이젠 연봉 좀 올려줘도 되지 않겠냐’는 직원들의 요구에 김범수 의장이 ‘나는 공산주의가 싫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A 씨는 카카오에 유입된 ‘낙하산’인사들이 회사 물을 흐리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는 “브라이언이 꽂은 진골, 그 진골들이 투척한 낙하산들이 회사 문화를 망쳐놓기 시작했다”라며 김범수 의장이 자녀에게 증여한 주식이 전사 전 직원들에게 나눠준 자사주 총합보다 많은 점, 카카오 모회사 임원 대다수가 김 의장의 직계 가족인 점, ESG 경영 선언 이후 동부지검 부장검사를 TF장으로 영입해온 점 등을 폭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A 씨는 “회사 쇼핑이 취미이자 전략인 김범수 의장 밑에서 제대로 된 비전도 못 보고 괴롭힘당한 직원들은 이 상황을 은근 통쾌해 하는 중”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가 더 탈탈 털어줬으면 좋겠다”라며 글을 맺었는데요.

카카오의 기세가 크게 꺾인 지금의 상황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은 이 글은 카카오 직원이라는 사실을 인증한 A 씨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 해당 글에 적시된 내용의 사실에 대해 정확히 파악된 바는 없는데요. 그럼에도 A 씨가 집중적으로 비판한 카카오의 ‘무한 확장’과 관련해선 이를 수치로 증명할 수 있는 통계자료가 존재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 포털의 ‘대규모 기업집단의 계열사 증가율’ 자료에 의하면 카카오의 계열사 수가 5년 만에 162%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카카오의 계열사는 대기업으로 편입된 2016년 45개에서 2021년 118개로 증가해 71개 대기업 전체 평균의 3배를 넘어서며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벌어진 카카오를 두고 여당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혁신은 버리고 수익 극대화에만 치중해 대리운전, 택시뿐만 아니라 스크린골프, 퀵서비스, 영어교육, 미용실 등 소상공인의 생존영역을 급속도로 잠식해 왔다”라며 비판했는데요.

이외에도 지난 7일에 개최된 ‘118개 계열사를 거느린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이라는 이름의 토론회에서 한 의원은 “혁신과 성장의 상징이었던 카카오가 탐욕과 구태의 상징으로 전락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카카오에 대한 여론이 급속도로 싸늘해지자 카카오는 지난 14일 플랫폼 수수료 폐지·인하, 골목상권 사업 철수, 상생기금 3000억 원 마련 등의 내용을 담은 상생 방안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그마저도 돌아선 여론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소상공인 연합회는 카카오가 내놓은 상생 안과 관련해 “공정위가 김범수 의장에 대한 제제 절차를 밟고 있으며, 국감에서 김 의장에 대한 증인 채택 여론까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를 일시적으로 모면하기 위한 면피용 대책에 불과하다”라며 “카카오가 언급한 3000억 원도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구체적 계획도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심상치 않은 규제 리스크에 증권업계는 카카오의 목표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는데요. 지난 16일 한화투자증권은 8.1%, 삼성증권은 10%씩 카카오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도 다음날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12.5% 내렸는데요. 국내 증권사들이 카카오의 목표가를 낮춘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5개월 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증권 소속 애널리스트는 카카오 전망과 관련해 “카카오 자회사의 보험 중개 서비스 중단 등으로 신사업의 수익화 전환 시점과 상장 일정 지연 등 향후 사업 전개에 여러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시장은 카카오의 선제적 책임 강화안 발표로 규제 이슈 완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가맹 택시 수수료 및 배차 차별 이슈 등이 여전히 남아있어 규제 리스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진단했습니다.

반면 최근 카카오 주가의 낙폭이 워낙 컸던 터라 향후 주가 회복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의견도 나오는데요. 현대차증권 소속의 한 애널리스트는 “빅 테크 기업 규제가 금융업 바깥 영역까지 확대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으나 카카오 웹툰을 비롯한 엔터 사업의 해외 진출 등 콘텐츠 부문의 상승 모멘텀이 규제 우려보다는 여전히 카카오의 주가를 견인하는 힘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권발 규제 이슈로 주가가 폭락해 많은 동학 개미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한 카카오가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여러분들은 카카오가 지금의 위기를 뚫고 본래 수준의 주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