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시대를 맞아 은행의 예·적금 이자만으론 큰돈을 굴릴 수 있을 거란 기대를 아예 할 수 없는데요. 단기간에 돈을 굴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부동산이란 얘기가 시장에서 오가지만 이마저도 집값이 펄펄 끓어오르고 있는 탓에 진입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탓에 본인이 가진 자산 상황에 따라 당장에라도 시작할 수 있는 주식투자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는데요.

과거 국내 주식시장은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이 주도했지만 지난해부턴 동학 개미로 일컬어지는 개인투자자의 영향력이 지대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 명 이상만 모이면 주식 얘기를 피해 갈 수 없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는 상황에서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동학 개미들이 최근 들어 인상을 펴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요즘 같은 폭락장에서 전문가들은 어떤 종목 매수를 추천하는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그간 삼성전자를 필두로 네이버와 카카오는 동학 개미에게 단연 독보적인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그러나 최근 정부발 규제로 국내 IT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는 기세가 한 풀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7일 카카오페이·네이퍼파이낸셜 등 금융 플랫폼이 자사 앱을 통해 사용자에게 펀드나 보험 등 금융상품을 비교해 추천하는 서비스를 하려면 금융상품 중개업자로 등록해야 한다고 발표했는데요.

현재 카카오페이의 경우 보험, 펀드 비교 견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금융당국이 이를 콕 집어 불법으로 규정한 것이죠. 네이버는 현재 금융상품 비교 견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으나, 금융당국의 규제가 다른 금융 서비스로 확대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카카오와 함께 주가가 동반 하락했습니다.

두 거대 IT 플랫폼의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곧 있을 국정감사에서 ‘플랫폼 경제’를 핵심 안건으로 내세우며 플랫폼 기업에 가해질 압박이 여기서 끝이 아님을 시사했는데요. 특히 지난 7일엔 ‘118개 계열사를 거느린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이름의 토론회를 개최했는데,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혁신과 성장의 상징이었던 카카오가 탐욕과 구태의 상징으로 전락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금융 당국의 규제 강화와 자신들을 정조준 사격하는 정치권의 비난 공세가 더해지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대폭 떨어졌는데요. 금융당국의 발표 및 여당의 토론회가 열린 그다음 날인 8일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는 전날보다 각각 10.1%, 7.9% 하락했습니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이 불과 하루 사이에 13조 원가량 증발한 것으로 사상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인데요.

투자 전문가들은 그간 IT 플랫폼의 경쟁력으로 여겨졌던 빅데이터를 통한 금융상품의 중개와 판매가 정부 당국의 규제로 더는 불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가 네이버와 카카오를 향해 칼을 빼어들자 외국인은 재빨리 두 종목의 매물을 던졌는데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외국인은 네이버와 카카오를 각각 3133억 1400만 원, 카카오를 7497억 9700만 원 순매도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현상을 마주한 동학 개미들의 선택은 외국인 투자자와는 사뭇 달랐는데요. 이들은 오히려 인터넷 플랫폼 양대 산맥을 싼값에 매수할 기회로 보아 같은 기간 네이버를 4906억 2000만 원, 카카오를 1조 410억 원 매수했습니다. “떨어지는 칼날은 잡아선 안된다”라는 증권 시장의 대표적 격언도 이번엔 전혀 통하지 않은 것이죠.

그러나 주가가 요동치는 지금 시점에서 네이버나 카카오를 사도 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동학 개미들도 상당수인데요. 실제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네이버와 카카오 중 둘 중 하나만 산다면 어느 기업을 사야 하는가”를 묻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질문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떨까요?

현재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카카오보단 네이버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데요 금융당국이 정조준한 보험, 펀드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는 상대적으로 규제의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기업가치 산정에 포함되는 서치 플랫폼, 커머스, 클라우드 서비스, 핀테크, 웹툰 등 여러 사업 가운데 가치 변화가 우려되는 항목은 핀테크와 커머스 둘뿐”이라며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한다 하더라도 지금의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 역시 “네이버는 금융 규제 영향을 매우 제한적으로 받을 것으로 본다”라며 “지금은 저점 매수에 나설 기회”라고 밝혔는데요. 이와 더불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네이버 기업 분석 리포트에서 각각 목표주가 57만 원, 60만 원을 제시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반대로 카카오에 대해선 여전히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삼성증권 소속 애널리스트는 “카카오 자회사의 보험 중개 서비스 중단 등으로 신사업의 수익화 전환 시점과 상장 일정 지연 등 향후 사업 전개에 여러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시장은 카카오의 선제적 책임 강화안 발표로 규제 이슈 완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가맹 택시 수수료 및 배차 차별 이슈 등이 여전히 남아있어 규제 리스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실제로 카카오는 지난 14일 3000억 원 규모의 소상공인·협력사 지원 기금을 조성한다는 등 상생방안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발표 당일에도 주가는 떨어졌습니다. 지금까지 금융당국발 규제 이슈로 인해 주가가 급격히 떨어진 국내 IT플랫폼 대장주 네이버와 카카오가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여러분들은 이 두 기업이 지금의 위기를 뚫고 본래 수준의 주가를 회복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