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이 결혼 발표를 할 때면 배우자의 외모가 화제가 되곤 하는데요. 지난해 결혼식을 올린 개그맨 박성광의 아내 이솔이는 언론에 사진이 공개되자마자 배우가 확실하다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수려한 외모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 웹드라마에 잠깐 출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박성광과 결혼할 당시 그녀는 제약회사의 영업직에 종사하고 있었습니다. 최연소 과장 타이틀을 달 정도로 직장에서 유능함을 인정받았던 그녀는 최근 10년간 다니던 직장에 사직서를 제출했는데요.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인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6월 이솔이는 본인의 SNS에 오랜 시간 몸담았던 제약회사에서 퇴사하게 됐음을 밝혔습니다. 그녀는 “쉴 틈 없이 달려오기만 한 제 인생의 한 쿼터가 오늘부로 끝났다”라며 “앞으로 함께할 수 있는 귀한 인연들을 동료로 여기며 저만의 자리를 만들어가려고 한다”라고 밝혔는데요. 이 씨는 SBS 예능 동상이몽에 출연했을 당시 2년 연속 실적 1위를 기록하는 등의 성과를 내 최연소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적 있기에 그녀의 퇴사 소식은 순식간에 화제가 됐습니다.

이에 박성광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솔이의 퇴사 배경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그는 “제수씨 퇴사가 대서특필 됐다”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내가 퇴사한 사실이 그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 몰랐다”라며 “아내가 평소 회사를 다니면서 자신만의 계획이 있다고 얘기했었고 겸사겸사 아기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제약회사 영업직은 타 영업직에 비해 전문성이 많이 요구되고 규제도 많아 힘들뿐더러 실적에 대한 압박도 심한 것으로 알려졌기에, 직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퇴사 원인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는데요. 영업직군 중에서도 제약산업은 이직률이 높은 업종에 속합니다. 제약산업 영업직의 신규 입사자가 6개월 내로 이직하는 비율이 41.5%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데요. 5명 중 2명은 입사 1년도 채 못 채우고 사직서를 내는 것이죠.

실제로 이솔이가 출연한 동상이몽 방송분에서는 애초 2억 7천만 원의 실적을 기대했으나 2억 2천만 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치의 실적을 거둬 힘들어하는 모습이 방송에 담긴 바 있습니다. 이때 당시 지점장은 목표 실적을 채우지 못한 이솔이를 향해 “지점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는 날선 비판을 가하기도 했는데요. 이솔이는 현재 77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서 각종 화보 촬영과 CF 촬영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데요. 현재 개인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솔이처럼 결혼 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의 비율은 국내에서 여전히 높은 편인데요. 이 씨의 사례처럼 퇴사 후 본인이 하고자 했던 일을 하는 경우는 아무런 걸릴 것이 없지만, 문제는 결혼·출산·육아 등을 이유로 회사 밖을 나온 여성이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경력이 단절되고 마는 경우가 여전히 수두룩하다는 것입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청년실업, 자영업 포화, 성장 멈춘 중소기업, 정규직 과보호 와 함께 ‘여성 경력단절’을 최근 국내 고용시장의 5대 특징으로 꼽았는데요. 이들 기관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고용률은 OECD 평균보다 낮은 56.7%로 나타났는데, 특히 35~39세 여성에게 경력단절 현상이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연령의 여성이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비율은 한국이 터키, 멕시코 다음으로 낮았는데요.

통계청은 여성 비경제활동인구의 65.0%가 육아 및 가사상태에 있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여성에게 쏠려있는 가사와 육아부담이 여성의 직장 복귀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이죠. 가정 내 집안일 여성 쏠림 현상은 비단 경력단절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닌데요. 2019년에 발표된 통계자료에 의하면, 맞벌이 가구의 하루 평균 가사·돌봄 시간은 여성이 남성에 보다 약 2시간 긴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아내가 혼자서 일하는 외벌이 가정도 여성은 2시간 36분, 남성은 1시간 59분으로 마찬가지였습니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이후로는 복직을 사실상 포기한 엄마들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지난해 육아휴직을 낸 김 모 씨는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8월 복직을 했어야 했지만 아직까지 회사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김 씨는 “학교 가는 날이라고 했는데 방역수칙 단계가 변경되면서 원격 수업으로 변경되는 경우가 많아 규칙적으로 출퇴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더라”라고 토로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은 여성에게 더 가혹하게 다가왔는데요. 한국개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교육서비스업, 숙박업 등 고객을 상대하는 일자리가 크게 줄었는데 이들 직군에는 주로 여성이 더 많이 고용돼 있었습니다. 즉 여성들에 대한 노동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운 좋게 재택근무로 복귀에 성공해 돌봄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됐더라도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가정에서 업무와 육아를 동시에 병행해야 하기에 쉴 틈이 단 한순간도 없다시피 하기 때문인데요. 전문가들은 코로나19상황이 잠잠해지지 않는 당분간은 ‘일하는 엄마’세대의 복귀는 계속해서 늦춰질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사라진 일자리 상당 부분은 자동화 확산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라며 “앞으로는 코로나19이전 수준으로 여성 고용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여러분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떤 정책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