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좋지 않았던 국내 채용시장이 코로나19라는 악재가 불어닥치면서 한층 어려워졌는데요. 이러한 시기에 졸업만 하면 어느 정도 취업길이 보장된 특수대학 및 사관학교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졸업과 동시에 공무원 간부 자리를 꿰찰 수 있는 경찰대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혜택이 큰 만큼 경쟁률이 치열해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경찰대 떨어지면 서울대 가면 되지’라는 말이 오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학생임과 동시에 현직 경찰과 같은 제복을 입는 경찰대학교 학생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했으며, 이들이 받는 혜택에는 무엇이 있을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지난달 31일 사관학교와 동시에 실시된 경찰대 1차 시험에는 총 4223명이 도전장을 내밀어 92.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년도 84.7 대 1에 비해 상승한 수치로 1차에서 합격한 이들은 체력검사와 면접시험으로 구성된 2차 시험에 응시해야 합니다.

경찰대의 경우 자체적으로 치르는 1·2차 시험을 비롯해 학생부 및 수능 성적까지 종합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기에 경찰대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그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준비할 수 없는데요. 체력검사의 경우 50m 달리기, 왕복 오래달리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악력 등 총 5개 종목을 평가합니다. 이외 입시 전문가들은 경찰대 합격자 선발 기준에 있어 수능이 무려 50%를 차지하기에 수능 시험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하는데요.

사실 입시 업계에서는 최근 2~3년간 경찰대의 입학 경쟁률이 떨어지기는커녕 점차 높아지는 현상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그간 경찰대생들에게 상당한 메리트라고 여겨져 왔던 학비 지원과 병역혜택 등이 폐지됐기 때문인데요.

지난 2018년경 경찰대학 개혁추진위원회는 경찰대의 순혈주의를 뿌리 뽑겠다는 명목으로 그간 경찰대생들이 누려왔던 특혜를 대폭 줄인 ‘16개 개혁 세부과제 추진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해당 계획안이 발표되고 학원가에선 경찰대 준비생들이 돌연 사관학교 입시 쪽으로 진로 설정을 다시 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는데요.

당시 경찰대 입시전문 학원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도가 바뀐 것을 보고 올해 초 사관대비반으로 옮긴 학생들이 꽤 있다”라며 “경찰대 입시가 사관학교보다 더 까다로운 측면이 있어 학생들 입장에서도 부담이 덜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학비와 기숙사비 등을 전액 국비로 지원받던 경찰대생들은 현재 다른 일반대학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등록금을 내고 있는데요. 다만, 등록금은 경찰대학이 위치해 있는 충남지역 국립대 1년 치 등록금 수준인 약 350만 원 수준으로 사립대 학과 비교해 다소 저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기숙사비, 식비 등에 더해지면 한 학생당 연간 750만 원 안팎이 들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외 지난 2018년 병역혜택 면제 역시 사라진다고 발표돼 향후 경찰대 인기가 다소 주춤할 거라 보는 시선이 짙었죠. 실제로 같은 해 경찰대학이 경찰대생들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의 진학 동기 1순위로 ‘병역의무 대체’가 꼽히기도 했는데요. 경찰청은 의경 제도가 2023년 전면 폐지됨에 따라 2019년도에 입학하는 경찰대 학생부터 군 전환복무가 불가하다는 점을 모집요강에 공지해 왔습니다.

이처럼 경찰대생들이 누릴 수 있는 대표적 혜택이었던 학비 지원 및 병역면제 혜택이 사라지면서 경찰대학 진학을 희망했던 이들의 사기가 꺾일 순 있지만, 이들에게 좋은 소식도 있는데요. 경찰대는 그간 12%로 제한했던 여학생 선발 제도 비율을 폐지해 입학 제한 규정을 상당히 완화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치러진 1차 시험에서 총 100명의 여성 합격자가 나왔는데요.

이외 졸업과 동시에 경위로 임용된다는 것이 여전히 큰 이점으로 남아있어 경찰대는 여전히 수험생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경찰 계급은 순경, 경장, 경사, 경위 등 총 11개 계급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이때 경위부터 경찰 간부로 분류되기에 경찰대 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공무원 간부 타이틀을 꿰찰 수 있는 것이죠.

특히 경찰대를 졸업한 후 경위로 임관할 경우 교육 기간의 50%, 즉 4년의 반인 2년을 공무원 호봉으로 인정해 3호봉부터 시작하게 되는데요. 이에 따른 경찰대 출신 경위의 초봉을 알아보기 위해선 경찰 공무원·소방공무원 및 의무경찰 등의 봉급 표를 참조하면 됩니다.

2021년에 공개된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경위의 초봉은 228만 원가량인데요. 경찰 간부의 월급치고는 적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기본급일 뿐 위험수당, 직급보조비, 시간외 수당 등이 붙게 되면 실수령액은 기본급으로 제시된 금액보단 훨씬 높아지는데요. 특히 정근수당의 경우 근무 연수에 따라 한 달 월급의 최대 50%까지 지급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한편, 졸업과 동시에 어느 정도 취업이 보장돼 있다는 큰 이점을 누리는 경찰대 생들에게도 고충은 존재하는데요. 경찰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이 씨는 “사고 안 치고 무사히 졸업하면 경위가 되기에 다른 대학생들에 비해 취업에 대한 걱정은 덜하다”면서도 “학생 신분도 있지만 조직의 일원이 된다는 느낌이 매우 강해서 부담이 될 때도 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또한, 경찰대 학생들은 성적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는데요. 보통 학생들이 F학점을 받는다고 해서 퇴학 건의 대상이 되진 않지만, 경찰대에서만큼은 아닙니다. 경찰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임모 씨는 “F학점을 2번 받는 등 어느 정도 성적이 안 나오면 유급을 시키거나 퇴학 건의가 되는 경우들이 더러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각종 혜택을 털어냈음에도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는 경찰대학교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추후 국내 고용시장이 안정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이상 안정적인 취업이 보장된 경찰대의 인기는 계속해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