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을 희망하는 취준생들이 갈수록 느는 이유는 고용 불안정 사회에서 정년이 보장돼 있다는 것이 큰 이점으로 다가오기 때문일 텐데요. 그러나 정년보장, 퇴직금, 사회적 시선 등 공무원으로서 가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점을 포기하고 영업 전선에 뛰어든 사람이 있습니다.

공무원이란 안정적 직업을 포기한 대신 현재 3~4배가량의 수입을 더 올리고 있다는 그가 공무원 직함을 내려놓은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제2의 직업으로 삼은 일의 수익은 어떠한지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현재 보험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유튜브를 운영 중인 보험설계사 박푸름의 손가락에는 상당한 크기를 자랑하는 보석이 박힌 금반지가 껴져 있는데요. 이는 흔히 ‘피앙세 반지’라 불리는 공군사관학교 임관 반지입니다. 현재 보험영업 일을 하는 박푸름은 원래 공군 대위로 복무하고 있었는데요.

국내 사관학교 출신들은 별다른 사고만 치지 않으면 중령까진 거뜬히 진급이 가능하고 연금도 받을 수 있다는 세간의 인식이 있죠. 경쟁률이 예전만 못하다고는 하나 여전히 40 대 1에 달하는 치열한 합격문을 뚫고 대위까지 진급했음에도 박 씨가 끝내 전역을 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박푸름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장교를 그만두고 보험영업에 뛰어든 계기를 밝혔습니다. 그는 장교로 복무할 당시 조종사 위주의 조직 구조 등 개인적 부분에서 한계를 많이 느꼈다고 하는데요. 무엇보다 장교 타이틀을 내려놓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경제적 이유로, 박 씨는 “돈을 벌어서 가족에 보탬이 되고 싶고, 자수성가를 하고 싶다”라는 결심으로 제대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제대 후 다른 직업을 찾아보던 와중 그의 눈에 띈 일은 다름 아닌 보험 설계사였는데요. 박 씨는 “보험 설계사에 대한 인식이 재무설계충, 보험팔이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그리 좋지 못한 편이지만 사람들의 인식과 다르게 정직하게 일하면 남에게 정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돈을 많이 벌고 싶어 이 직업을 택한 이유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결론만 놓고 보자면 경제적인 부분을 이유로 공군 대위에서 보험설계사로 업종을 바꾼 박 씨의 선택은 옳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전역 후 2018년 첫 보험업계에 발을 들였을 당시 박 씨의 월급은 평균 800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대위 월급이 호봉에 따라 230만 원에서 최대 360만 원 안팎을 오가는 것을 감안하면 박 씨의 연봉은 2배 이상 뛰었다고 볼 수 있죠. 시간이 흘러 그 사이 한 번의 이직에 성공한 박 씨는 현재 TV, 라디오 등에도 출연해 월 1천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험설계사는 그들이 속한 회사의 보험 상품들 가운데 개별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안내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일을 도맡는데요. 보험설계사는 특별한 나이, 학력, 성별의 제한은 없지만, 생명보험 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실시하는 보험설계사 자격시험 취득은 필수 자격 요건입니다. 또한, 금융위원회가 주관하는 연수도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데요. 연수 중에는 컴퓨터 활용능력, 상품 지식, 판매 화법 등에 관해 배우게 되며 연수 이수 후에는 실습 과정을 거쳐 협회에 자격 등록이 가능합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험설계사에 대한 수요는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보험 업계는 최근 1년 새 보험설계사가 1만 5천여 명 가량 늘어났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경제적으로 한계에 내몰린 자영업자 및 주부 등이 보험설계사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탓으로 분석하는데요. 최근 국내 보험사에 입사해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박모 씨의 경우 대학교 인근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다 임대료 부담 등으로 매장을 폐업한 뒤 보험 설계사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보험 업계에 따르면, 보험설계사는 입사 후 정착 수당 등을 명목으로 교육 기간 동안에도 일정 수준의 급여를 보장받는데요. 이후 주변 인맥을 활용해 약간의 계약만 성사시키면 고객 관리 수당을 받을 수 있어 약 1년가량은 월 200만 원가량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일정 기간 가량 최저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을 정도의 수입은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 불황마다 보험설계사는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실제로 앞서 2007년경 6만 명가량에 불과했던 손해보험사 설계사 수는 2008년 금융위기를 지난 직후인 2009년 15만 7천여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 바 있습니다.

국내 한 손해보험사의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용상황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보통의 직장인들처럼 근무시간이 경직돼 있지 않아 부업으로도 가능한 보험설계사를 하려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렇다면 보험설계사의 평균 연봉은 어느 정도일까요? 보험연구원이 지난 2019년에 발표한 ‘전속 설계사 소득분포의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사 전속 설계사의 평균 연봉은 약 3500만 원가량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만, 공개된 보고서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보험 설계사 간의 연봉 격차가 상당하다는 것이었는데요.

생명보험사 전속 설계사들의 소득구간별 인원을 놓고 보자면, 전체 보험 판매액의 51.5%를 담당하는 17.4%의 보험설계사가 월 소득 500만 원 이상을 가져간 반면, 전체 판매액의 1.8%를 담당하는 하위 17.9%의 설계사들의 수입은 50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사안과 관련해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한 명의 보험설계사에게 들어가는 광고비, 인건비 등의 고정 비용은 설계사 개개인의 실적과 관계없이 고정비로 지출되기에 경기 불황이 닥치면 불가피하게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라며 “보험사는 자체 노력으로 설계사들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는데요.

보험 설계사는 자신이 발로 뛰어다니는 만큼 수입도 비례해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새롭게 보험사에 취업한 사람들이 1년 이상 근무하는 비중이 지난 2019년 기준 45%에 불과했는데요. 그만큼 실적을 쌓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인데요. 최근 보험설계사를 고민 중이신 분들이라면 자신이 영업직에 맞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